성수기 피하는 여름휴가족 ‘10명 중 4명’… “여유롭고 합리적인 여행 강세”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22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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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
해외 여행 수요 증가·경기침체 맞물려
‘알뜰 휴가족’ 증가 전망
팬데믹 전부터 6월 출국자 증가세
올해 휴가지 ‘가까운 해외’ 인기↑

삿포로
여름휴가철인 7~8월을 피해 일찍 휴가를 떠나는 ‘이른 휴가족’이 올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번잡함과 물가가 비싸지는 성수기를 피해 보다 여유롭고 알뜰하게 여행을 떠아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른 휴가족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15~2019년 우리나라 국민 출국자수 통계에 따르면 비수기로 꼽히는 6월 출국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5개년 간 6월 출국자수는 연평균 12.7%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기간 연평균 증가율인 8.3%를 웃도는 수치로 성수기인 7월(9.5%)과 8월(5.8%) 증가율보다도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판
제주항공은 지난달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고 22이 밝혔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 42%가 여름 성수기인 7~8월을 피해 5월이나 6월, 9월이나 10월에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52%는 7~8월 성수기에는 여행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여행지의 경우 ‘가까운 해외’를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해외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저렴한 항공권 가격과 현지 물가가 꼽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항공 여행 수요 증가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여행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주항공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비수기 수요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어 실속 있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른 휴가족을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와 베트남 호찌민, 일본 오이타 등 주요 중·단거리 노선에 대한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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