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석 달 만에 겨우 흑자로…2.7억달러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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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0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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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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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상수지가 2억7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3개월 연속 적자를 겨우 면했다. 상품과 서비스수지 적자는 여전했지만 세제 혜택에 늘어난 배당수입 덕을 톡톡히 봤다.

다만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같은 달 기준 12년 만에 가장 작았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26억8000만달러) 이후 석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규모는 동월 기준 2011년(-24억4000만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소였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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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로 떨어졌으나 이번에 소폭 흑자를 내면서 3개월 연속 적자는 면한 셈이다.

경상수지는 주로 반도체 수출 급감 여파로 지난해 8월과 11월에 적자를 쓰는 등 작년 하반기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다 올 1월(-42억1000만달러)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냈으며 2월(-5억2000만달러)에는 적자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두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기준 2006년(-49억5000만달러) 이후 17년 만에 최악 수준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과 서비스수지 적자가 모두 한 달 새 조금씩 개선된 가운데 해외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와 서비스 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으나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보인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3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보다 66억9000만달러 급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신 국장은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IT 업종 부진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수지가 -13억달러였던 전월보다는 적자 폭이 1억7000만달러가량 축소됐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수지도 상품수지와 마찬가지로 적자 폭이 약간 개선됐다.

3월 경상수지를 브리핑 중인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 (한은 제공)
3월 경상수지를 브리핑 중인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 (한은 제공)
지난 3월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8000만달러 감소한 -1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20억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대략 5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운송수지(2월 -2.2억달러→3월 -0.2억달러)와 여행수지(-10.1억→-7.4억달러) 적자가 다함께 전월비 개선된 영향이다.

대외금융자산 투자에 따른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과 해외에서 벌어온 임금 등을 포괄하는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수입 증가에 따라 전월(31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 국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초 시행되면서 올 들어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해외 직접 투자를 많이 한 덕분에 쌓인 이익잉여금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기업의 자금사정, 경영전략, 환율수준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간 전체로는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그것도 꾸준히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4월 경상수지의 경우 통상적으로 해외 배당이 집중되는 달인 터라 다시 적자를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선 나온다.

그러나 신 국장은 “외국인 배당 규모는 지난해 우리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보다 조금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4월에도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많이 들어올 걸로 예상되고 최근 상품·서비스 수지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4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5일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지난 2월에 발표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60억달러)의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 국장은 “당초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44억달러로 예상했는데 현재 1분기 적자 규모가 44.6억달러”라면서 “4월에는 경상수지가 균형으로 갈 것 같고 당분간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에 상반기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일단 전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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