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권 ‘5·18’ 발언에 “양두구육…책임 안 물으면 尹도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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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5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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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명운을 야당 탄압에 걸지 말고, 민생 위기 극복에 걸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또 국가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며 “(정부가) 민생 경제의 고통과 위기를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명운을 야당 탄압에 걸지 말고, 민생 위기 극복에 걸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또 국가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며 “(정부가) 민생 경제의 고통과 위기를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정부·여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양두구육’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그들과 한 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 정부의 5·18 망언 DNA가 또다시 발현됐다”며 “5·18 정신 계승하겠다더니 정권 핵심 인사들이 앞장서 망언을 쏟아내며 국민과 5·18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앞에서 사죄하는 척하다 뒤에서 침을 뱉는 양두구육이 따로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집권당 수석 최고위원은 극우세력 앞에서 ‘5.18 헌법정신 수록’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 공약은 ‘립서비스’라고 했다”며 “이에 질세라 대통령이 임명한 진실화해위원장은 극우 유튜버들이나 떠들 ‘북한군 개입설’을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죄와 반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그간 보수 정부의 ‘5·18 부정’과 단절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고 대통령 스스로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말대로라면 정권 핵심 인사들이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은 즉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해임하라”며 “나아가 국민의힘도 김재원 최고위원의 망발에 대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5·18 정신 계승하겠다는 대통령실 입장 한 줄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과 한마디로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조치가 없다면 국민은 윤석열 정권과 집권당의 역사의식이 집단으로 마비됐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조금이라도 5·18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역사와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과의 결별을 행동으로 입증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2일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서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반대다”라며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광주 민주화운동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14일 “윤 대통령 5·18 정신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도 사과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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