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3월 베이비스텝 시사…일부 인사 “금리 더 큰 폭으로 올려야”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3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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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3주 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부분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데 동의했지만 일부는 0.5%포인트 수준의 빠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석자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유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평가할 수 있을 것”, “필요한 수준보다 과도한 긴축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의사록은 1월 31, 2월 1일 이틀 동안 열렸던 FOMC 의사록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늦췄고, 이달 1일에는 통상속도인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4.5~4.75%수준으로 올라왔다.

베이비스텝은 만장일치 투표로 결정됐지만 토론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는 빅스텝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는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참가자들은 금리를 크게 올려야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앞서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빅스텝을 지지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연준이 2월 21. 22일 열릴 FOMC 회의에서 0.25% 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달 초 FOMC가 끝난 이후 3주 동안 발표된 뜨거운 고용, 물가, 소비 지표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3주전 연준의 의사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준은 늘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순위라고 밝혀 온 반면 시장은 ‘금리인하’라는 피벗(정책전환)을 기대해 왔다가 최근 3주 동안 연준을 믿는 모양새로 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올해 금리 중간값(5.1%)보다 더 높은 5.4%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50포인트(0.26%) 하락한 3만3045.0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16%) 떨어진 3991.05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4.77포인트(0.13%) 오른 상승한 1만1507.07로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등 전반적인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연준 인사들은 지난 FOMC 회의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논의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부채한도를 높이기 위한 의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이 금융 시스템과 광범위한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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