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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본토 공격당한 푸틴 ‘핵전쟁’ 공개 위협 “핵도 반격 수단… 휘두르고 싶진 않다”

입력 2022-12-09 03:00업데이트 2022-12-0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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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장기화 가능성도 시사
美 “완전히 무책임해” 푸틴 비판
최근 러시아 본토의 군 시설이 이틀 연속 공격당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이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다시 핵 위협을 하고 나섰다. 이에 미국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개회의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7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은 핵무기를 유럽에 상당한 규모로 배치했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다른 영토로 보내지 않았고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이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 핵무기가 뭔지 알고 있다.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면서 핵무기를 선제공격이 아닌 억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빌미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부정확한 이야기(loose talk)’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와 관련한 부정확한 발언은 그게 어떤 내용이든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선제적 핵 공격을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반격을 내세워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타탸나 스타노바야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푸틴 대통령의 추상적이고 자기 모순적인 발언은 러시아 대중과 국가 엘리트들에게 제시할 일관된 군사 전략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기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물론 이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동안 전쟁 기간을 언급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쟁 장기화를 인정한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이번 전쟁에서 전환점을 맞게 됐기 때문에 군대를 회복하고 재편성한 뒤 나중에 더 큰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일종의 짧은 휴식이나 짧은 중단(freeze)을 시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습이 계속된다면 올겨울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키이우에는 전력과 물, 난방이 끊길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대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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