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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유네스코 유산 등재된 탈춤, 신분사회 부조리 풍자하는 드라마”

입력 2022-12-01 03:00업데이트 2022-1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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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이끈 박형빈 문화재硏 연구실장
문화재청 제공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탈춤’엔 한 사회가 담겨 있다. 세계 각지에 가면무도회가 존재하지만, 탈춤은 신분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탈춤이 30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2020년 ‘연등회, 한국의 등 축제’가 등재된 뒤 2년 만이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의 탈춤’을 “특별한 예술극”이라며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탈춤이 등재되면서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모두 22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된 탈춤에는 국가무형문화재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전통 탈춤 18종이 포함됐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세계유산처럼 실제 장소가 존재하지 않다 보니 등재 과정에서 신청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국은 등재를 신청해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다. 2020년 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에서 근무할 당시 등재 신청서를 작성했던 박형빈 국립문화재연구원 미술문화재연구실장(47·사진)은 전화 인터뷰에서 “탈춤은 신분제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양반 문화를 풍자한다는 스토리를 지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신분 차별로 억압됐던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사회적 문화유산”이라고 했다. 한국의 탈춤을 영문으로 ‘탈춤극(Mask Dance Drama)’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정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2020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선정됐는데, 등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영향력이 작지 않다. 박 실장은 “당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한 자리를 놓고 인도와 각축전을 벌였다”며 “팬데믹으로 위원들을 직접 만날 수 없어 자료를 만들어 178개 협약 당사국에 일일이 e메일로 전했다”고 했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등재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위원국에 포함돼 있었어요. 한국도 빠질 수 없죠.”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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