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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100년 된 빨간 벽돌집 ‘딜쿠샤’ 사연, 뮤지컬로 만난다

입력 2022-11-29 03:00업데이트 2022-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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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준모, 뮤지컬 기획자 변신
“2년전 다큐 보고 딜쿠샤에 매료
철거위기 버틴 생명력 원천 궁금”
내달 11~23일 정동극장 세실서
뮤지컬 ‘딜쿠샤’의 배경이 된 서울 종로구 행촌동 빨간 벽돌집 ‘딜쿠샤’. 3·1운동을 세계에 처음 알린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곳으로,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국립정동극장 제공뮤지컬 ‘딜쿠샤’의 배경이 된 서울 종로구 행촌동 빨간 벽돌집 ‘딜쿠샤’. 3·1운동을 세계에 처음 알린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곳으로,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는 100년 전 지은 빨간 벽돌집이 있다. 이름은 ‘딜쿠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을 가진 이 집엔 3·1운동을 처음 세계에 알린 미국 출신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1875∼1948)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1889∼1982)가 살았다. 이 집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딜쿠샤’가 다음 달 11∼2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딜쿠샤’를 기획한 건 뮤지컬 배우 양준모(42·사진). ‘딜쿠샤’를 기획한 그를 14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딜쿠샤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집이에요. 철거 위기도 몇 번 있었죠. 하지만 최근까지 열몇 가구가 살았을 정도로 생명력이 끈질겨요. 무엇이 딜쿠샤를 100년 넘게 살아남게 했을까. 그게 궁금했습니다.”

2년 전 그는 우연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딜쿠샤와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다. 딜쿠샤에 매료된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수소문하다가 KBS 다큐공감 ‘희망의 궁전 딜쿠샤’(2013년)의 김세미 작가를 만난다. 김 작가는 이번에 뮤지컬 ‘딜쿠샤’의 각본도 썼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딜쿠샤를 취재한 분이에요. 각본 초고를 봤는데 인물 하나하나가 진짜 살아있는 느낌이었죠. 자료로만 딜쿠샤를 접한 사람에게선 나올 수 없는 호흡이었어요.”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딜쿠샤’는 픽션이다. 가상의 인물 금자(하은섬)와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최인형)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노숙자, 망개떡 장수, 미군 스파이…. 딜쿠샤에 살았던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다 보면 한국 근현대사를 훑게 되죠. 역사를 다루는 건 조심스럽지만 실재했던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1999년 오페라 ‘마술피리’로 데뷔한 그가 뮤지컬 제작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6년 전이다. 오페라 ‘리타’ 연출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지난해에는 뮤지컬 ‘포미니츠’를 기획했다. ‘딜쿠샤’ 공연이 끝날 무렵 그는 다음 달 21일 개막하는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으로 무대에 선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대 작업이 좋습니다. 관객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한 이 작업을 멈추지 못할 겁니다.” 전석 2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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