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쏘자… 美-캐나다 “미사일 대응 현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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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때 만든 NORAD 강화
캐나다, 20년간 40조원 투입

북한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미사일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날 캐나다 국방장관을 만나 NORAD 현대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은) 능력 있는 군대에 투자하고, NORAD의 현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NORAD 현대화에 대해 “북한의 핵 야망을 늦추고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는) 중국과 소통을 확대하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NORAD는 미소 냉전기 소련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 탐지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가 만든 공동 방위기구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온타리오까지 배치된 미사일 탐지용 지상·위성 레이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경보체계가 노후화된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이 커지자 미국과 캐나다는 올 초부터 NORAD 현대화를 논의해 왔다. NORAD는 올 1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초기 원격측정신호 판독을 토대로 북한의 미사일이 알래스카 알류샨열도나 캘리포니아 해안을 직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항공국(FAA)이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이륙금지 조치를 내렸다.

캐나다는 NORAD 현대화를 위해 향후 20년간 400억 캐나다달러(약 40조4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존 하이튼 전 미 합참차장은 지난해 “미국의 미사일방어 능력은 북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북한은 실제로 (ICBM을) 우리에게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격추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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