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vs 평창… ‘겨울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 유치전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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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장점 내세우며 선정 촉구
강릉시 “선수촌 가까워 접근 용이”
평창군 “평창 올림픽 뜻 이어가야”

강원 강릉시 14개 사회단체 대표들이 지난달 31일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를 방문해 개·폐회식 장소로 강릉 선정을 바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위 사진). 평창군의회 의원들이 9월 28일 2024 강원 겨울 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장소로 평창을 선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시·평창군 제공
강원 강릉시 14개 사회단체 대표들이 지난달 31일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를 방문해 개·폐회식 장소로 강릉 선정을 바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위 사진). 평창군의회 의원들이 9월 28일 2024 강원 겨울 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장소로 평창을 선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시·평창군 제공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를 놓고 강릉과 평창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지였던 두 지역은 각자의 당위성과 주민들의 염원을 앞세워 개·폐회식 장소로 선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강릉시체육회를 포함한 강릉지역의 14개 사회단체들은 개·폐회식을 강릉에서 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해 지난달 31일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개·폐회식 장소 선정을 놓고 벌어지는 작금의 현실에 우리 강릉시민은 안타까움과 우려의 뜻을 표한다”며 “강원도와 조직위는 투명하고 명확한 기준과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청소년들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세우는 강릉 유치의 당위성은 편리성이다. 강릉아레나 등 경기장 3곳 모두 선수 및 스태프들의 대기 공간과 무대 설치에 필요한 시설, 특히 추위에도 청소년을 위한 따뜻한 환경과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또 올림픽선수촌과 메인미디어센터가 모두 강릉에 있어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도 이날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평창돔의 개·폐회식장 선정을 촉구했다. 심 군수는 “주민들과 함께 대회 홍보 및 지원 준비에 앞장서고 있지만 개·폐회식장 선정이 늦어지면서 군민들은 다시 홀대받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주 개최지였던 평창에서 반드시 개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평창군의회는 앞서 9월 28일 임시회에서 개·폐회식장 평창 선정 촉구 건의안을 발표했다. 평창군의회는 “우리 군은 2018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폐회 직후 올림픽스타디움은 철거됐고, 이로 인해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잇는 유산사업의 동력을 잃었다”며 “더 이상 소모적 논쟁 없이 개·폐회식 장소로 평창이 선정되기를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민의 뜻을 결집해 대회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개·폐회식 장소는 지난달 27일 후보지 최종 현장실사가 이뤄졌고 이달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직위가 협의해 장소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청소년올림픽은 겨울과 여름 대회가 각각 4년마다 열리며 2024년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은 제4회 대회다. 2024년 1월 19일∼2월 1일 평창, 강릉, 정선, 횡성에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등 7개 경기, 1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70여 개국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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