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김건희 여사 2차 주가조작 가담 정황…특검법 수용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9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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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실, 거짓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라도 걸렸나”
정청래 “여사 의혹 덮을수록 尹정권 블랙홀 될 것”
野 “영빈관 신축 지시 의혹도 국정조사 포함 가능성”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내세워 ‘김건희 특별검사법’ 도입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논란을 대통령실 이전 관련 국정조사 항목으로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에도 가담한 정황이 또다시 드러났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2차 조작 시기 작전세력 PC에서 김건희 엑셀 파일이 작성됐고 작전세력이 김 여사 계좌와 주식을 관리한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당내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네 달간 맡기고 절연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임이 분명해진다”고 덧붙였다.

특검 도입에 반대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거짓이 계속 드러나는데도 대통령실은 일일이 답변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면서 진실을 뭉개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집단적 망상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이야말로 거짓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라도 걸린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국정 정상화’ 조건으로 특검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 의혹을 그대로 둔 채 제대로 된 국정운영은 불가능하다”며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즉각 수용하는 게 국정 정상화를 위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뉴스 영상을 공유하는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비록 나의 아내일지라도 중대 혐의점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해라’ 왜 이 말을 못 하느냐”며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여사 의혹을 덮으면 덮을수록 윤석열 정권 5년 내내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영빈관 신축 지시 의혹을 대통령실 관련 의혹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나왔던 김 여사 통화 녹취록 속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발언이 근거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여러 예산이 원래 약속했던 금액보다 늘어난 부분이 있어 당에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관련해 영빈관 관련 부분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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