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2척 대만해협 통과… 中, 군용기 23대 등 투입해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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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함, 中의 봉쇄훈련이후 첫 진입
中 “어떤 도발도 좌절시킬 것” 경고

미국 해군이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CG-62)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내내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펼치자 미 군함 역시 이날 처음으로 대만해협에 진입해 양국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해군이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CG-62)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내내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펼치자 미 군함 역시 이날 처음으로 대만해협에 진입해 양국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두 척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은 2, 3일 양일간 이뤄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이후 내내 대대적인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벌였다. 실탄 사격까지 포함된 이 군사훈련이 실시된 후 미 군함이 대만해협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해협을 자국 수역화하려는 중국과 “대만 해협은 국제 수역”이라고 거부하는 미국 사이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날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CG-54), 챈슬러즈빌(CG-62) 두 척이 대만해협 국제수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미국의 의지, 국제법상 허용된 곳 어디서든 미국이 비행하고 항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지속적으로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면서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자 중국은 같은 날 오후 군용기 23대와 군함 8대를 대만 인근에 투입해 즉각 무력시위에 나섰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젠(J)-11’ 3대를 포함한 전투기 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Y-8 대잠초계기 등 3대는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는 미군의 대만해협 항해에 대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이후 대만 해상 사방에서 탄도미사일,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계속했다. 미 순양함의 대만해협 통과 이틀 전인 26일에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에 대한 무력화 시도를 이어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해군#미군 함정#대만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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