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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레프트로 돌아온 권민지 “임팩트 보여줄 것”

입력 2022-08-17 03:00업데이트 2022-08-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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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까지 레프트로 활약, GS칼텍스에선 주로 센터 출장
새시즌부터 레프트 한우물 파기로
첫 공식 경기 IBK기업은행전, 공격성공률 54%-19점 승리 견인
“라운드 MVP 뽑히는게 우선 목표… 지난 시즌 전패 현대건설 꺾고 싶어”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재주가 너무 많아 걱정’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권민지(21·GS칼텍스·사진)였다. 권민지는 한국배구연맹(KOVO) 등록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데, 소속팀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은 오퍼짓 히터(라이트) 선·후배와 함께 찍고, 경기에는 미들 블로커(센터)로 나오는 일이 이상하지 않은 선수였다. 좋게 말하면 팔방미인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기 포지션이 없는 선수였던 것이다.

새 시즌부터는 레프트로 한 우물을 파기로 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10일 경기 가평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권민지는 “센터도 나름의 재미와 매력이 있지만 (고교 시절) 계속해서 뛰던 레프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포지션이 바뀌고 나서 (차상현) 감독님과 팀 동료, 팬들의 기대가 있기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레프트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15일 IBK기업은행전이) 레프트를 준비해서 뛰는 첫 공식 경기이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 결과도 그랬다. 권민지는 이날 양 팀 최다인 19점(공격 성공률 54.6%)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권민지가 꼽는 레프트의 가장 큰 매력은 ‘성취감’이다. 권민지는 “레프트는 2단 공격 등 어려운 상황에서 포인트를 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한 방’이 있다”며 “힘들고 어려운 포지션이지만 성취감도 그만큼 크다”고 했다.

주전 레프트 한 자리를 꿰차려면 공격력만큼이나 서브 리시브 실력도 꼭 필요하다. 권민지는 프로배구 무대에서 세 시즌을 보내는 동안 상대 서브를 96번밖에 받지 않았다. 그마저 데뷔 첫해였던 2019∼2020시즌에 전체 기록 가운데 약 82%에 해당하는 79번을 받았다. 그 뒤로는 서브 리시브와 거리가 먼 선수 생활을 보냈다.

권민지는 “상대 선수마다 구질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많이 받아 봐야 하는 것이 서브”라며 “아무리 연습해도 100% 완벽하게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 오히려 계속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레프트로 맞이하는 새 시즌에 권민지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것. 권민지는 “이번 시즌에는 한 라운드만이라도 가장 임팩트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목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물리치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 5전 전패를 당했다. 권민지는 “최종 6라운드에 현대건설과 경기가 한 차례 남았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그 경기를 못해 보고 시즌을 끝내야 했던 게 저희 팀원 모두가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이라며 “모든 경기를 이기려 하겠지만 현대건설을 만나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불탈 것 같다”고 말했다.

권민지는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룬다는 건 제가 레프트 자리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 될 것”이라면서 “‘권민지 레프트 시키길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가평=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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