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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이, 팔 공습에 어린이 등 31명 사망… 제2의 ‘11일 전쟁’ 위기

입력 2022-08-08 03:00업데이트 2022-08-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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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이란 무장단체 ‘PIJ’ 겨냥해 이틀간 가자지구 폭격 300여명 사상
어린이 6명 희생… 국제사회 규탄
이, 휴교령 내리고 예비군 소집 준비… 팔 PIJ 반격… 하마스 참전 촉각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에서 폭격으로 초토화된 건물 잔해를 6일 일부 시민들이 내려다보고 있다(아래쪽 사진). 같은 날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희생된 한 청년의 장례식이 치러져 어린이들이 슬피 울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이란계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를 무력화하기 위해 5일부터 시작된 공습으로 7일 기준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275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자시티·칸유니스=신화 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를 소탕하겠다며 5, 6일 양일간 또 다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7일 기준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275명이 다치는 등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양측 충돌이 지난해 5월의 ‘11일 전쟁’ 같은 대규모 전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6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거센 반격에 나섰다. 하마스나 이란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동 전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친이란 무장단체 PIJ가 갈등 도화선

7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현재까지 31명이 숨지고 275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 중 어린이 5명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 캠프에 있다가 로켓포 포격에 희생됐다. 이스라엘 측은 자신들이 발사한 로켓이 아니라 PIJ가 쏜 로켓이 오작동으로 떨어져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무고한 어린이가 대거 희생된 것에 대한 규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30여 년간 팔레스타인 무장 봉기를 이끌어 온 PIJ의 고위급 지도자 바삼 알사아디를 두고 격한 갈등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이 1일 밤 알사아디를 체포하자 또 다른 PIJ 지도자 지야드 알나칼라흐는 즉각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레드라인은 없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도시들이 저항의 로켓에 무너질 것”이라고 복수를 천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5일 가자 내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칼리드 만수르 PIJ 사령관, PIJ 2인자 타이시르 자바리 등 수뇌부 15명도 숨졌다.

1981년 설립된 PIJ는 하마스보다 규모가 작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맺은 오슬로 평화협정을 전면 부정하는 강경파다. 자살폭탄 테러로 유명하며 2014년부터 이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세를 불렸다. 알나칼라흐는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도 만났다. 살라미 사령관은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고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기 위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 제2의 ‘11일 전쟁’ 우려
이번 사태가 대규모 전투로 비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스라엘은 이미 공습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비군 2만5000명을 소집할 수 있는 의회 승인도 마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국경지대 80km 이내 거리에 있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등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이르 라피드 임시 총리는 “영토를 겨냥한 모든 공격 시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이 국민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자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11월 총선을 앞둔 그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강경 정책으로 유명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비슷한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PIJ를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일 전쟁의 당사자로 당시 어린이 66명을 포함해 248명이 숨졌다.

국제사회는 긴급 중재에 나섰다. 미국은 양측에 확전 자제를 촉구했고 이집트 역시 대표단을 이스라엘로 급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2시)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양측 정부는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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