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 떠올린 카타르, 첫 월드컵 앞두고 6개월 합숙 프로젝트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9일 09시 48분


코멘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6개월에 걸친 장기 합숙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카타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이 5개월 간 손발을 맞춰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쓴 것을 떠올렸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6개월에 걸친 이상한 장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성공한 카타르는 6개월에 가까운 장기 합숙을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7명의 명단을 추려 트레이닝 캠프를 꾸렸다.

스페인에서 소집 훈련에 돌입한 카타르는 오스트리아에서 가나, 모로코 등과 친선전을 갖는 등 다양한 트레이닝과 실전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 달도 아니고 6개월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선수들을 합숙 시킨다는 것은 현대 축구에서 불가능한 일이라 눈길을 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 기간 외에 각 클럽들이 대표팀 소집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카타르가 이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꺼내든 것은 20년 전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이 긴 시간 합숙을 통해 성과를 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BBC는 “카타르축구협회의 아이디어는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결승에 올랐던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위해 주축 선수들이 리그에 뛰지 않고 합숙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두고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카타르 슈퍼리그 관계자는 BBC에 “이 생각이 완전히 미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상한 일”이라면서 “기간이 너무 길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 같이 있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쳐서 캠프를 (원래 구상과 달리) 짧게 끝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카타르 슈퍼리그에 있는 팀들은 개막 후 7경기 동안 주축 선수 없이 리그를 치러야 한다. 카타르 대표팀의 알모에즈 알리(알 두하일),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 등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논란이 일자 카타르 축구협회는 장기 합숙 프로젝트 중 선수들이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게 조치하는 등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한 소식통은 “그들이 매일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데려와 함께 머물며 자유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며칠 동안 카타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최국 카타르는 A조에서 세네갈, 네덜란드, 에콰도르와 한 조에 속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21일 막을 올린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