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헬씨코 “남녀노소 모두 쉽게, 맛있게 먹는 한방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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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5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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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비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소비자는 사계절 내 곤욕을 치른다. 늘 코가 막히는 탓에 매사에 집중하기 어렵고 두통에도 시달린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도 기관지염 탓에 목이 칼칼한 느낌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호흡기 질환은 과거 중장년 소비자들이 주로 앓는 병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청년과 청소년, 심지어 영유아들도 호흡기 질환을 앓는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기세가 매년 거세지는 탓이다. 한방 건강 식품 기업 헬씨코를 이끄는 윤제위 대표의 창업 동기는 식물성 원료에 한방 지식을 더한 ‘건강한 한방 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윤제위 헬씨코 대표. 출처 = 헬씨코

“중국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와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일 했어요. 환자 상담, 한방 제품과 전자 차트 연구 개발이 주 업무였는데 일 하다보니 몇 가지 부분이 아쉬웠어요. 중국에서는 한의학과 의학이 힘을 합쳐 환자를 돌봐요. 한의사와 의사가 각자 가진 기술을 자유롭게 나누며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약을 처방하고 또 치료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의학과 의학의 활동 영역이 엄격하게 나뉘어져 이런 상승 효과를 내기 어려웠어요. 한약을 먹으려 해도 비싼 진맥과 처방을 받은 후에만 가능했지요. 중국에서는 진료나 처방 없이 그냥 한약을 사서 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젊은 소비자들은 한약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맛만 쓰고 큰 효과가 없다고 여기니까요. 한약은 수천 년 동안 활약하며 효능을 증명했어요. 그래서 제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서 한국 소비자들이 쉽게, 편리하고 맛있게 즐기면서 효능까지 얻을 한방 식품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회사 이름 자체가 헬씨 코리안(Healthy Korean), 한국인의 건강을 지키는 한방 식품을 만든다는 의미에요.”

헬씨코의 주요 상품, 한방차 '맑은' 시리즈. 출처 = 헬씨코

헬씨코가 처음 주목한 것은 여성을 위한 한방 산후 조리 상품이었다. 자궁에 좋은 한약 상품을 개발하던 중 윤제위 대표는 시선을 ‘미세먼지’로 돌렸다. 헬씨코의 터전인 부산은 미세먼지가 유독 기승을 부리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미세먼지가 심해 집의 창문조차 열지 못할 때가 많다. 자연히 코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 질환을 앓는 소비자도 많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늘 기침을 심하게 하는 소비자, 비염과 코막힘 때문에 고생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이 분들을 도울 건강차를 먼저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헬씨코의 ‘맑은’ 상품군이에요. 몸에 좋은 식품 전용 한약재 성분만 골라 우리 몸에서 효능을 발휘하도록, 불편을 줄이고 건강하게 돕는 한방차입니다.

이전에도 배와 도라지로 만들어 기관지에 좋다는 한방차가 있었지만, 마시기 편하게 달게 만들려고 배의 함량을 높이다보니 칼로리와 당이 다소 높았지요. 맑은날 상품군은 당과 칼로리 함유량을 줄인 건강한 한방차로 기획했어요.”

헬씨코 맑은코. 출처 = 헬씨코

윤제위 대표는 전공을 살려 한방차 시리즈 ‘맑은날, 맑은목, 맑은코’를 만들 한약 원재료를 수소문했다. 30년간 한의사로 일 한 그녀의 부친도 힘을 보탰다. 국산 원재료에 한의학을 반영, 호흡기를 주관하는 폐와 대장 모두 튼튼히 하는 한방차 개발이 목표였다. 음양의 균형을 조절하고 누구나 쉽게 먹도록, 너무 달지 않고 소화도 잘 되게 하려니 한약 원재료가 20여 개나 필요했다.

헬씨코는 국산 원재료를 조합해 소비자가 기력과 면역력을 함께 높이도록, 한의학을 반영해 호흡기를 주관하는 폐와 대장을 모두 튼튼히 하도록 한방차를 구상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효율과 위생을 모두 확보하고 소비자의 믿음을 불러올 각종 안전 관리 인증도 취득했다.

“헬씨코의 한방차는 농축액이 아니라 원재료 추출물로 만들어요. 원료 수급과 손질, 배합 등 모든 것을 저희가 직접 합니다. 그러면 시간과 비용, 수고가 많이 들지만, 대신 효능을 얻어요. 한방 원리를 이용해 약재를 달이듯 만드니 먹어도 속이 편하고 맛과 향도 부드러워지고요.

자동화된 헬씨코 스마트 공장 내부. 출처 = 헬씨코

고품질 원료를 잘 다뤄서 균일한 맛과 효능을 내도록 스마트 공장도 지었어요. 원료 입고 후에 추출과 배합 온도, 압력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상품의 무게까지 모두 똑같게 만든 후 상품화와 출고까지 자동화했어요.

또 하나의 자랑은 헬씨코 제조 공장이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제조 허가 GMP를 받은 거에요. 부산에서 이 허가를 받은 곳은 헬씨코를 포함해 세 곳 뿐입니다. 대전까지 가서 교육을 받고, 열심히 발로 뛰면서 이 허가를 받았어요. 대전 식약청장이 헬씨코 공장을 방문한 일도 있었고요. 건강 액상차는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을 받을 의무가 없지만, 저희는 받았어요. 스마트 HACCP도 진행 중이고요.”

헬씨코가 상품을 만들 때 쓰는 국산 한약 원재료들. 출처 = 헬씨코

윤제위 대표는 국산 원재료로 효능이 좋은 상품을 만들기를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제품군의 가격 책정이 어렵다고 한다. 국산 한약재는 수입 한약재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다. 재배 환경, 기간에 따라 가격도 널뛴다. 게다가, 헬씨코는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다. 생산과 판매, 영업을 모두 하다 보니 홍보 마케팅에 쏟을 여력이 없는 것이 고민이다.

“국산 원재료 가격은 꾸준히 오르지만, 맑은날 상품군의 가격은 되도록 올리지 않으려 합니다. 계약 재배 농가를 늘리고 이들과의 상생 운영책을 마련해서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어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제품 개발을 도와주고 다양한 지원 사업도 맡겨 주셔서 여유가 조금은 생겼어요. 전문가 컨설팅도 요긴했고요. 무엇보다 헬씨코같은 작은 기업의 목소리를 잘 듣고, 항상 소통하며 무엇이 필요한 지 신경 써 줘서 고맙습니다.

상품을 연구 개발 중인 헬씨코 임직원들. 출처 = 헬씨코

그래서 헬씨코가 성장하면 보은하는 의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꼭 시작할 거에요. 이전부터 노인 복지관, 보육원 등에 한방차와 젤리 등 헬씨코의 상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펴 왔었는데, 최근에는 사정상 멈추고 현금 기부만 해요. 더 성장한 다음에는 꼭 사회공헌 활동을 다시 펼 예정입니다.”

헬씨코는 올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먹도록 한방 상품군의 종류를 늘린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한약재의 물성과 맛을 조절하고, 아픈 부위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부위에도 치료 효과를 내도록 상품의 약효를 강화한다.

“소비자들이 늘 답을 주세요. 저희 인기 상품인 한방차도 ‘어린 자녀들도 즐겨 먹도록 맛있는, 향이 연한 제품이 있었으면 한다’는 소비자의 조언을 토대로 만들었어요. 나아가 아이들이 전통 식물성 원료를 맛있게 잘 먹게 해 달라는 부탁을 듣고, 종합 영양제 역할을 하는 한방 비타민 젤리를 개발 중이에요.

백화점 팝 업 스토어에서 상품을 알리는 헬씨코 임직원들. 출처 = 헬씨코

비타민 A와 구기자, 결명자를 조합한 눈 건강 젤리 ‘키즈 젤리 눈’, 비타민 C에 도라지와 맥문동을 더한 목 건강 젤리 ‘키즈 젤리 목’에 이어, 비타민 D에 작두콩과 유근피와 수세미오이를 넣어 효능을 높인 코 건강 젤리 ‘키즈 젤리 코’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모두 사과 식이섬유를 넣어 호흡기와 장 모두 튼튼하게 만들어요. 아이들의 키와 면역 등 몸 곳곳의 건강을 지키는 건강식도 개발 예정이에요.”

윤제위 대표는 중국 한의사로서의 경력과 지식을 살려,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한방차의 효능을 누리고 건강을 지키도록 이끈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무역 박람회에서 상품을 알리는 헬씨코 임직원들. 출처 = 헬씨코

“몸에 잘 맞는 한방 원료를 그야말로 금은보화에요. 부경대학교와 공동 연구 개발을 여러 차례 거쳐 다양한 소비자에게 금은보화가 될 만한 한방차를 만들었어요. 수많은 구매 후기가 헬씨코의 실력을 증명합니다.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효능과 입소문 만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늘 고마워요.

비염과 당뇨병 때문에 고통 받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요. 이 분들을 도울 한방 제품들을 만들고 싶어서 지금도 공부를 이어갑니다. 논문도 읽고 한약재 분석과 연구 개발도 꾸준히 해요. 소비자 누구나 쉽게 건강을 지키도록, 먹기 편하고 효과 좋은 한방차를 만들어 보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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