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맞은 아기 손등, 살점 떨어져 괴사할수도” 母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1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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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간호사 “종종 있는 일…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된 아기가 한 대학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았다가 손등의 살점이 떨어지는 등 괴사 위기에 놓인 사연이 알려졌다.

생후 72일 된 아기의 어머니 A 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학병원 입원 4일 차, 간호사가 아기 손등에 링거 꽂고 있는 걸 확인하는데 팔이 엄청 부었더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놀라서 ‘이거 왜 이런 거냐, 빨리 풀어달라’고 하자 간호사가 가위로 테이핑 된 걸 뜯었는데 아기의 손등과 손가락이 완전 부어있고 손등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곧바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간호사는 ‘아기들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형외과 의료진이 ‘우선 소독하면서 3~4일 지켜봐야 하고, 잘하면 피부재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괴사할 수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A 씨는 “가뜩이나 제 잘못으로 아이가 입원한 거라 계속 죄책감 가지면서 아이를 보살피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다 제 탓 같아서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도 못 하는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간호사의 대처가 안일하다며 병원 측이 사과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관련해 현직 간호사 B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기는 성인보다 얇은 바늘을 쓰는데 이게 길이가 좀 짧다”며 “아기들은 통제가 잘 안되기 때문에 이 짧은 바늘이 움직이다가 혈관에서 빠지기 쉬운데, 사연 속 아기도 그런 상태로 보인다. 어른이나 아이나 종종 있는 일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늘이 혈관에서 빠지면 피하층에 수액이 쌓이면서 원체 손이 작은 아이들은 금방 붓고, 피부층이 늘어나면서 약해진다”며 “보통 소아에게 사용하는 종이 반창고는 물과 만나면 더 강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사연 속 아기도 아마 수액이 새면서 반창고가 피부에 더 달라붙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바늘이 빠지는 걸 막기 위해 손바닥부터 팔 중간까지 암보드라는 받침을 대고 붕대를 감는데, 간호사들이 이걸 매번 풀어서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피부가 약한 상태에서 반창고를 더 세심하게 벗기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꼼꼼히 확인할 여력이 되지 않는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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