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무 베면 얼마나 클지 알수 없어” 노래 공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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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띄운후 연락 끊고 잠행
징계 가처분신청 낼지 고심중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영화 ‘포카혼타스’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 번안곡 링크를 공유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영화 ‘포카혼타스’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 번안곡 링크를 공유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한 이준석 대표는 주말 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잠행을 이어갔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당원권 6개월 정지 결정에 즉각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태도였지만, 신청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법원이 윤리위의 손을 들어줄 경우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8일 오후부터 페이스북 활동도 자제하고 있다. 8일 밤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 노래를 공유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 노래에는 “자기와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등의 가사가 담겼다. 여권 관계자는 “끊임없이 이 대표를 흔들어댔던 ‘반(反)이준석’ 진영 등을 향한 메시지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노래는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던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할 때도 거론했던 노래다.

7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소명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7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소명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윤리위 결정 직후 이 대표 측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대대적인 여론전도 고려했지만 모두 중단한 상태다. 그 대신 이 대표는 측근 및 법조인 등과 향후 대응 방안, 법리 검토 등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여권 인사들조차 숨고르기를 권유하는 데다 만약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경우 정치적 입지가 더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여당 의원은 “이 대표도 무턱대고 여론전에 나설 경우 당내 반발만 키울 수 있는 만큼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여론을 보고 대응 방침을 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준석#잠행#바람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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