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박진에 “냉전적 사고 부활 막아야”… 한미 밀착에 불만 드러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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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서 “한중관계 유지가 이익” 압박
G20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북핵 등 3국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
日언론 “朴장관, 방일 조율중”

한미일… 한중… G20서 ‘외교전쟁’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사진 왼쪽부터)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7일 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 사진 왼쪽)과 회담했다. 회담 직전 두 장관이 서로 악수하는
 모습. 발리=AP 뉴시스·외교부 제공
한미일… 한중… G20서 ‘외교전쟁’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사진 왼쪽부터)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7일 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 사진 왼쪽)과 회담했다. 회담 직전 두 장관이 서로 악수하는 모습. 발리=AP 뉴시스·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 등 한미일 3개국 외교장관이 8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북핵 대응, 중국 및 러시아 견제 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개국 외교장관 회동은 올해 2월 미국 하와이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며 박 장관이 18∼21일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 또한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반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박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을 겨냥해 “냉전적 사고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한미 간 밀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7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을 만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블링컨 장관에게 “당시 논의한 사안들을 후속으로 논의하고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블링컨 장관은 이번 G20 회의에서 동맹을 규합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왕 부장은 7일 박 장관에게 “한중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나라 모두가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지역 내에서 강대국 대결 및 집단정치가 횡행하는 것을 피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G20 회의에서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자 발끈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중도 퇴장했다. 앞서 7일 중-러 외교장관은 별도 회담을 갖고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모았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9일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연다. 미중 외교 수장 회동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 이후 8개월 만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왕이#박진#한미일#한중#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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