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정했던 우리시대의 할아버지 같았던 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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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1927~2022]연예계 추모 물결… 희극인장 내일 발인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 이제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 주십시오.”(코미디언 이용식)

34년간 KBS ‘전국노래자랑’을 지킨 노장의 별세에 후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이용식은 8일 딸 수민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 송해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전했다. 그는 1974년 MBC 코미디언 채용 면접에서 심사위원으로 만난 고인을 회상하며 “카랑카랑하셨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천국에 가셔서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드시라”고 썼다.

고인을 ‘아빠’라 부른 가수 현숙은 “자신이 더 아픈데도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빨리 회복하라’며 어깨를 토닥이셨다. 늘 따뜻하고 다정하셨던 우리 시대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 떠나셨다”고 애도했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가수 김흥국은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하셨던 선생님은 후배들이 가장 존경한 방송인”이라며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전국노래자랑 녹화로 전국을 누비며 100세 이상 사셨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은 “그 나이까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없는데 (고인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이었다”고 했다. 고인과 같은 황해도 출신인 방송인 이상벽은 “최근까지 지역순회 공연을 함께 했다. 무대 뒤에서 30분씩 묵상하는 모습을 보며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송해#국민mc#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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