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선거 ‘진흙탕 싸움’…조폭 스캔들·부정선거 공방에 공약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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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3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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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들. 왼쪽부터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종우 국민의힘 후보, 김승철 무소속 후보, 김한표 무소속 후보.©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들. 왼쪽부터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종우 국민의힘 후보, 김승철 무소속 후보, 김한표 무소속 후보.©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일 앞둔 23일 경남 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양당 후보간 비방이 잇따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거제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정책 경쟁은 뒷전인 모습이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22일 민주당 중앙당 논평을 지역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부정 선거운동 고발된 국민의힘 박종우 거제시장 후보는 사퇴하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이었다.

내용은 “박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개인정보가 담긴 입당원서와 당원명부 제공 등을 대가로 서일준 국회의원 보좌 직원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라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기부행위와 금품제공 등 다수의 부정선거 행위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어지럽혔다면, 선출직 공직자로서 함량 미달이며 유권자 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비판하는 일은 이날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매일같이 수위가 높은 비판 논평을 쏟아낸다.

Δ18일 ‘박종우 후보, 서일준 국회의원, 돈의 유혹과 낮은 준법의식이 사건의 본질이다’ Δ19일 ‘박종우 후보의 끊이지 않는 불법과 비리, 안타깝다’ Δ20일 ‘국민의힘은 피의자 박종우 후보의 검찰 고발 사건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Δ21일 ‘박종우 후보에게 묻는다. 공작정치가 무엇인지는 아는가’ 등이다.

상대후보 비방 논평에 비해 지난 한주간 언론에 제공된 정책공약 관련 자료는 한차례에 그쳤다. 변 후보의 10대 공약 발표 간담회 일정과 해당 내용이 전부다.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논평도 비슷한 형태다. 같은 기간 비전선포와 출정식 진행 예정을 알리는 것 외에는 대부분 변 후보에 대한 공격성 논평이다.

이날 박 후보 선대본은 ‘조폭 스캔들로 홍역 치른 변광용이 박종우를’이라는 제목의 논평이 언론에 배포됐다. 변 후보가 자칭 조폭이라는 사람과 호형호제하며 술 마시고 돈을 받은 내용이 녹취돼 시중에 떠돌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선대본은 “문상모 전 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며, 녹취록에는 변 후보가 100만원을 받았다가 다음날 돌려줬다고 하지만 조폭은 1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구나 ‘조폭 스캔들’의 녹취록에는 변광용 후보가 직접 출연하지만, 박종우 후보 관련 녹취록에는 박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Δ22일 ‘선관위와 경찰은 변광용 측 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하라’ ‘민주당 변광용, 조작·공작 정치 도 넘었다’ Δ20일 ‘누가 봐도 뻔한 공작, 이제부터는 정책으로 경쟁하자’ Δ19일 ‘토건세력의 낮은 준법의식은 변광용 후보의 몫이다’ Δ17일 ‘민주당은 의혹 부풀려 시민 현혹하는 공작집단인가’ 등도 언론에 제공됐다.

박 후보 선대본에서는 정책 공약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다만, 지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출정식을 통해 비전선포를 하겠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두 후보의 5대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변 후보의 5대 공약은 조선산업 재도약 및 친환경 선박 복합단지 조성, 촘촘한 관광지 조성으로 글로벌 관광 도시로 조성, 신성장 산업 조성으로 좋은 일자리 집중 육성, KTX·가덕신공항 시대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동남권 중심도시로 도약, 공설화장장 신설, 지혜의 바다 도서관 건립, 실내체육관 신축등 거제형 복지체계 완성이다.

박 후보의 5대 공약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조기 착공 및 역세권 조성 민·관협의체 운영, 4차산업 해양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 조성, 그린 마이스산업 육성,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거제 및 시민 삶의 질 향상, 지역가치 브랜딩 플랫폼 조성 및 청년 유입 일자리 창출이다.

그 외 김한표 무소속 후보는 사곡국가산단, 시립 화장장 건립, 스쿨존 안전 확보 방안, 국제 규격 스포츠 시설 유치, 시내버스 준공여제 등을 공약했고, 김승철 무소속 후보는 집값 2년내 100% 이상 상승, KTX와 가덕도 신공항간 순환지하철 2호선 착공, 거제해양플랜트 사곡산단-첨단바이오 산단으로 개명 등을 약속했다.

(거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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