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녹차 한잔에 지친 몸을 달래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힐링 남도 여행]
보성 녹차밭서 즐기는 ‘다도’

전남 보성군의 한 다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 아래 녹차 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의 한 다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 아래 녹차 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보성군 제공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든 요즘 국내 최대 녹차 주산지인 전남 보성의 들녘에서는 농부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녹차는 절기상 곡우(穀雨·4월 20일)를 지나면 잎 빛깔이 곱고 향이 깊어 최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보성은 국내 녹차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차 생산지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성 하면 가장 먼저 녹차를 떠올리는 이유다. 1년 내내 다향(茶香) 그윽한 보성에서 특별한 차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 밭에서 차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보성愛(애) 물든茶(차)’가 그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생태녹색 관광자원화 공모사업의 하나로 최신 여행 트렌드인 감성 소풍과 캠핑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보성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의 주 무대는 보성의 다원이다. 다원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달라 선택의 폭이 넓다.

그릇을 짓는 남편과 음식을 만드는 아내의 공간인 청광도예원에서는 ‘맛있는 피크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멋스러운 한옥 마당에서 맛있는 녹차가 주는 맛과 다기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보림제다에서는 다도 체험과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넓은 차밭 한가운데 피크닉 돗자리를 깔고 다원의 오랜 노하우로 만든 차와 주민이 직접 만든 티푸드를 먹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한옥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낸 후 브런치와 나만의 티를 맛보는 수진한옥의 ‘쉼이 있는 한옥체험’, 율포해변에서 솔숲과 노을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경험하는 캠크닉’도 있다. 각 체험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국악의 고장 보성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도 있다. 이달 1일 첫선을 보인 ‘보성별곡 국악 버스킹’은 6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회천면 율포해수녹차센터 앞 광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다. 보성의 젊은 국악인들로 꾸려진 보성아리랑예술단이 현대음악을 가미한 퓨전 판소리 공연을 펼치며 관객과 한데 어우러진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힐링 남도 여행#남도#여행#보성#녹차밭#다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