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궐선거 출마에 여야 신경전 “희망의 메시지” vs “희대의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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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7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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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무한책임’을 위한 출마를 결심하셨다. 깊고 깊었을 고심을 헤아려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손익은 부차적이라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기득권 구조를 깨기 위한 가치 연대로 손을 맞잡을 때도 이재명과 김동연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반드시 승리하시길 바란다”며 “이제는 저도 같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임하고 있다.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자 역시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환영했다. 그는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며 “이 상임고문의 출마가 계양과 인천 발전의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 “인천 비하 발언까지 쏟아내며 경기도를 지키겠다 할 때는 언제고, 사과 한마디 없이 쉬운 길만 가겠다는 ‘얕고 얕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대장동과 백현동, 지역화폐는 물론 수많은 측근 비리를 양산해놓고서는 나 몰라라 떠나가는 ‘희대의 무책임’(한 행보)”이라고 했다.

황 대변인은 김 전 총리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면서 “늘 아침 이재명 전 지사가 자신의 ‘먹튀’ 행보를 ‘무한 책임’이라는 황당한 궤변으로 정당화하더니 기다렸다는 듯 김동연 후보가 ‘공감한다’며 맞장구를 쳤다”며 “지켜보는 도민들의 분노에는 귀를 막은 ‘도망자’와 ‘이재명 바라기’의 완벽한 호흡”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오늘로써 김동연 후보도 언제든 필요에 따라 자신의 이익에 따라 경기도를 버리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이제 두 사람이 도민 앞에 ‘무한 책임’을 지고 싶다면 길은 단 하나 사퇴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재명 고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나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언제나처럼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민심의 바다에 온전히 저를 던지겠다. 당의 모든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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