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오미크론 변이 국내 첫 확인… ‘스텔스’보다 확산 빨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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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입국 50대 여성 확진
접촉자 감염 없고 기존 증상과 비슷
변이 XE-XM도 1건씩 추가 발견
당국, 코로나 위험도 ‘중간’으로 하향

뉴시스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가 2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 중 하나인 ‘BA.2.12.1’ 1건이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BA.2.12.1 국내 첫 감염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50대 여성 A 씨다.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한 A 씨는 다음 날인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 등 기존 오미크론 감염 증상 외 임상적으로 특이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A 씨의 밀접접촉자는 동거인과 지인 등 16명으로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83개 세부계통 중 하나인 BA.2.12.1은 최근 미국 뉴욕 확진자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뉴욕 보건당국은 BA.2.12.1의 전파 속도가 스텔스 오미크론과 비교해 23∼27%가량 빠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BA.2.12.1이 중증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 어느 정도 (국내 유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변이 유입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이 재조합된 변이인 XE와 XM도 각각 1건씩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재조합 변이는 총 6건이 됐다.

한편 방대본이 매주 5단계(매우 낮음∼매우 높음)로 평가하는 코로나19 위험도는 최근 일주일(4월 24∼30일)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앞서 14주 연속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이었다. 이 단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고 자연 감염률도 높아 지금의 유행 감소세가 앞으로 한 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또다른 오미크론 변이#스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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