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대장동 의혹, 정부합동감사-기획감찰 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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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측근비리 철저 점검”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서면 답변
전해철 장관 “수사중 감사 부적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등 지방자치단체장 및 측근 비위 행위 방지를 위해 취임 후 정부합동감사, 기획감찰 등 행안부 차원의 점검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대장동 개발 등 비위행위 방지 대책’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 후보자는 “대장동 개발 등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기관이 수사 중이거나 수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행안부에서는 지자체의 책임성 확보 등을 위해 감사·감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자는 “정부합동감사를 통해 예산낭비, 인허가 특혜, 소극적 업무처리 등 기관운영 전반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며 “기획감찰을 통해 공무원의 선거개입, 인사비리, 직무정보를 활용한 이해충돌행위 등 비리 개연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적시성 있게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이런 답변을 두고 “성남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3·9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 상임고문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도 “사실상 이 상임고문을 겨냥해 감사·감찰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수사와 별개로 감사·감찰을 통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인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 후보자의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 중인 사안에 대해 행안부가 감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관련 질문에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감사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상민#대장동 의혹#정부합동감시#기획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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