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자녀 10일 봉사활동에 ‘횟수 20회’…후보자 “시간 쪼개기 아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병역비리 등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4.17/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과 아들이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했던 시기 전후로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 후보자 측이 “(시간을 쪼갠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 실적 인정 시간에 맞춰서 기재했다”고 25일 해명했다.

이는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이 하루에 진행한 봉사활동을 2회로 쪼개어 기입하는 등 ‘실적 늘리기’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정 후보자의 자녀는 2016년 1월11일을 비롯해 10차례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으나, 봉사활동 실적에는 20회동안 진행했다고 적혀있다.

일례로 정 후보자의 자녀는 지난 2016년 7월29일 오전 9시~오후 12시, 오후 1시~오후 5시 경북대병원 입원 병동에서 병원내 봉사를 했다고 기재되어있는데, 사회봉사활동 현황에는 하루에 7시간을 한 것이 아니라 3시간, 4시간 씩 총 2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했다고 써있다.

뿐만아니라 정씨 남매는 가톨릭근로자회관, 연세의료원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하루에 2번 봉사활동을 했다고 인정해준 기관은 경북대병원이 유일했다.

이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에게 ‘대학병원에서 하루동안 진행한 봉사활동 시간을 나누어서 2회로 기입해 사용한 경우 사회복지자원봉사 실적 인정기준 지침을 위반하게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 후보자에게 물었다.

정 후보자는 “중앙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본부(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사회복지자원봉사 실적 인정기준 가이드라인에서는 자원봉사자의 실적 인정은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하루에 8시간 이내 실제 봉사활동을 한 시간에대해 인증하고 있으며, 1일 봉사활동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경북대의대 학사 편입을 고려하고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대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서류전형은 200점을 차지하는데,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 후보자에 ’정호영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2015년 1월19일~20일과 22~23일, 2016년 1월 11일~15일, 2016년 7월25일~29일 봉사활동을 할 당시 두 자녀에 대한 위치추적 기록‘을 요청했지만, 정 후보자 측은 자료제출을 거부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요청한 위칙추적자료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른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당사자의 개인 신상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아 제출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원이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을 보면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015년 1월19일부터 2021년 11월7일까지 29회, 101시간에 걸쳐 경북대병원, 가톨릭근로자회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에서 재직하던 2015년1월부터 2016년 7월29일에는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정 후보자의 딸 또한 2020년 10월18일까지 55회에 걸쳐 경북대병원, 가톨릭근로자회관 등에서 205시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 정씨 또한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에서 재직하던 2016년 1월11일부터 7월29일까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정 후보자는 2015~2016년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는 원장을 역임했다. 딸은 2017년 경북대의대 편입 전형에, 아들은 2018년 편입전형에 합격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