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엠블럼, 장례 매듭 모양” 지적에… 디자인 바꾸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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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할 때 쓰는 사동심결 비슷” 지적
취임준비위 “디자인 수정 억측 해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사진)으로 선정된 ‘동심결’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결국 이를 수정하기로 했다.

12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측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사동심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설명―사동심결 매듭’이란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전통 매듭 방식인 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사동심결과 산 사람의 결혼에 쓰는 생동심결로 구별되는데 취임식 엠블럼으로 채택된 매듭이 사동심결의 모양과 같다는 게 이 글의 요지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취임준비위원회는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엠블럼 디자인이란 변형과 단순화라는 과정을 통해 직관적인 시각적 상징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서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하였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즉 과거의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취임식엠블럼#사동심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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