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흥사터 초석 착석 논란에 靑 “文 난감…불교 존중 한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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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7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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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법흥사터(추정)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진이 공개되며 불교계의 지적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 같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틀 전 산행시 대통령 내외께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언론기사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저 뒷산 부처님의 인연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공개하고 싶었다”며 2017년 일화를 언급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 “청와대 관저 뒤편에 부처님 한 분이 계시다”며 “이 부처님이 경주 남산에서 모셔온 부처님이 아니실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부처님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예견대로 그 부처님은 경주 남산에서 오신 부처님으로 광명천지에 밝혀졌고, 2018년 서울시 유형문화재(24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1977호)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며 “대통령의 안목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부처님과 대통령의 인연이 꽃피운 연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날 아침 참모회의에서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산행에서 신라 때 창건된 사찰인 법흥사 자리로 추정되는 절터에 도착해 연화문 초석에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법흥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6일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은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산행하면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며 “더구나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7일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 기념산행에서 문대통령 내외가 착석한 법흥사터(추정)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더욱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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