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탄압에도 전쟁 참상 알리는 러 독립언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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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편집장
‘전쟁’ 단어 불허 언론통제에 맞서
러-우크라語 함께 쓰며 침공 규탄

무라토프 편집장
무라토프 편집장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러시아 언론에 ‘전쟁’ ‘점령’ ‘침공’ 등의 표현을 못 쓰게 했다. 하지만 1993년 설립된 반정부 성향의 독립 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굴하지 않고 전쟁의 참상을 시시각각 알리고 있다.

이 신문은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1면에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병기한 성명을 내 침공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인의 반전 운동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필리핀 독립 언론 ‘래플러’의 창립자인 마리아 레사(59)와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61)이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최근 미 주간지 뉴요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전쟁을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이 국제 청원사이트(Change.org)를 통해 반전 서명에 참여했다. 러시아인의 고질병인 ‘무관심’이 사라졌다”고 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체첸 전쟁의 참상을 폭로한 안나 폴릿콥스카야 기자가 2006년 총격으로 피살되는 등 창간 이후 소속 기자 6명이 의문사를 당했지만 꿋꿋하게 신문을 발행해 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 독립언론#푸틴 탄압#언론통제 맞서#전쟁 참상#침공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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