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꿈이 현실로… ‘뮤지컬 스타’ 8번째 여정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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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신인 배우 발굴 경연… 실력파 신예 이재림-황건하 등
7년간 3872개 팀 4199명 도전… 예측불허 미션으로 공정성 확보
국내 최정상 배우-전문가 심사… 채널A 통해 대회 전 과정 방송
딤프, 28일까지 8회 참가자 모집… 비대면 예선 거친 후 본선서 공연

지난해 6월 20일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스타’ 최종 결선에서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지난해 6월 20일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스타’ 최종 결선에서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뮤지컬 스타’는 간절히 바랐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 최고의 무대입니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의 신인 배우 발굴 경연대회인 제7회 뮤지컬 스타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이재림 씨(21·여)는 “뮤지컬 스타와 함께했던 지난 1년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꿈나무들이 소중한 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요즘 실력파 뮤지컬 신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원더 티켓’과 ‘작은 아씨들’ 작품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맹활약 중이다. 그는 “뮤지컬 스타 경연 참가 전에는 배우의 꿈을 향해 무작정 달린 것 같다”며 “대회의 단계별 경연을 치르면서 스스로 체계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이 꼭 도전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건하 씨(25)는 2015년 제1회 대회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여 ‘뮤지컬 스타상’을 받았다. 그의 음역은 심사위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세울 정도였다. 대회 이후 여러 뮤지컬 무대에서 ‘날이 갈수록 빛나는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금악’의 주인공 이영 역을 열연하면서 팬들에게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황 씨는 “막연했던 미래 때문에 포기할까 고민했을 때 기적처럼 뮤지컬 스타를 만났다”며 “나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게 됐고 채워야 할 부분이 보였다. 뮤지컬 스타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자리에 섰다. 이제 세계적인 무대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 신인들의 꿈의 무대
국내 최대 신인 배우 발굴 경연대회인 뮤지컬 스타가 8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2015년 막을 올린 뮤지컬 스타는 지난해까지 7년간 3872개 팀(4199명)이 도전한 국내 최장수 뮤지컬 경연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스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2020년 712개 팀(718명)이 참가한 데 이어 지난해 904개 팀(928명)이 지원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에게 최고의 등용문이자 스타의 꿈을 이루는 발판으로 여겨진다.

뮤지컬 스타가 꿈나무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많다. 예측 불허의 경연 방식은 채점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면서 참가자들의 역량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6회 때 최우수상을 받은 장희원 씨(25·여)는 “일반 오디션처럼 가장 자신 있는 몇 개의 레퍼토리만 준비해서는 절대 승부를 볼 수 없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뮤지컬 스타는 예상 밖의 다양한 미션을 제시하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연기를 펼쳐야 했다. 좀 가혹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 역시 뮤지컬 스타의 자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고로 꼽히는 최정원, 마이클 리, 민우혁과 장소영 음악감독이 날카로운 심사와 지도로 참가자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대회 모든 과정을 전국에 방송하면서 참가자들이 데뷔하기 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16년 시작한 채널A 방송은 해마다 인기를 더하며 2020년부터는 8회 분량으로 안방극장을 꾸미고 있다. 올해는 풍성한 콘텐츠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애청자 장순옥 씨(64·여)는 “뮤지컬 스타 참가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화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짜릿한 승부 과정에 한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면서 감동적인 결과를 낳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예선부터 불꽃 대결 전망
딤프 사무국은 이달 28일까지 제8회 뮤지컬 스타 참가자를 모집한다. 만 9세 이상 24세 미만으로 개인 또는 팀(10명 이내)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전용 홈페이지(dimf.or.kr)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다음 달 9∼13일 진행하는 1차 예선은 참가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대면 심사를 진행한다. 지원 서류 접수 때 자신의 노래와 연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예선 1라운드 대면 경연 진출자는 방역 패스나 유효기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본선 경연은 4분 분량의 뮤지컬 노래와 연기를 공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연마다 다른 노래와 캐릭터 미션을 소화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가창력과 연기, 대사, 안무 표현력, 작품 해석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최종 수상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대상 1000만 원을 비롯해 총상금은 2400만 원이다. 또 대회 이후 수상자들이 국내 다양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연수와 현지 쇼 케이스 참가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딤프는 2018년 미국 공연 유통 전문회사인 하모니아홀딩스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뮤지컬 스타 출신 배우의 세계무대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도 한국의 미래 뮤지컬을 빛낼 숨은 보석들이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간절한 꿈#뮤지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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