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바흐 위원장, 주말에 펑솨이와 만났다” 공식 발표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7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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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폭로 이후 신변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 중국 여성 테니스 스타 펑솨이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마침내 마주했다.

IOC는 7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저녁을 함께 했다고 발표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해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바흐 위원장은 지난 5일 베이징의 올림픽 클럽 하우스에서 펑솨이와 마주했다. 이 자리에는 현 IOC 위원이자 전 IOC 선수위원장인 커스티 코번트리도 동석했다.

중국 대표 테니스 스타인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초 SNS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관련 글이 사라지고 펑솨이 역시 자취를 감추면서 실종설로 확대됐다.

추후 돌아온 펑솨이가 “누군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지만, 중국 정부 개입설 등 그를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IOC는 바흐 위원장과 만난 펑솨이가 지난해 도쿄올림픽 출전 불발의 아쉬움과 코로나19 종료 후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펑솨이를 스위스 로잔으로 초청해 IOC 본부와 올림픽 박물관을 보여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펑솨이는 식사를 마친 뒤 코번트리 위원과 베이징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날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정례브리핑에서는 펑솨이와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만남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몰랐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조직위 양슈 부위원장 역시 “우리는 경기 운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고개를 저엇다.

IOC가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만남을 전격 공개한 것은 레퀴프의 단독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펑솨이는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누군가 성폭행을 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실종설이 퍼진 것을 의아해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펑솨이가 서양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담스 대변인은 ‘굳이 왜 주말을 이용해 위원장이 몰래 만났느냐’는 지적에 “왜 빨리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우리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봤다. 우리가 정보를 내놓는 이유는 펑솨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늘 아침에 발표한 것은 이젠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담스 대변인은 또 “우리가 직접 개입해 의견을 내세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펑솨이가 앞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할지는 잘 모르겠다. 펑솨이와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보탰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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