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강성태,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에 “아이들만 잘못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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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9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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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강성태가 최근 군인을 조롱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된 일명 ‘여고 위문 편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강성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의 신 강성태’를 통해 “모 여고 학생들이 국군 장병을 위한 위문 편지에 ‘비누 주울 때 조심하세요’, ‘샤인 머스캣은 먹었나요’라는 내용을 적었다”며 “제가 가슴이 찢어지는 건 그 옆의 기사가 공군 전투기가 추락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고작 29살인 故 심정민 소령은 비상 탈출 여유가 있었는데도 민간인 지역에 추락할까 봐 끝까지 탈출을 안 했다”며 “이런 위문 편지를 보내는 분들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강성태는 “두 기사를 보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눈물 흘리면서 추모해도 모자를 판에”라면서도 “이게 학생들만 탓할 일인가.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다. 저를 포함한 사회 전체의 잘못”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군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거의 사회 최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봉사 시간 때문에 억지로 쓰는 편지라도 사회적으로 최소한 존경심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태는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지금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해외여행 가고, 승진하려고 하는 건데 전쟁이 안 끝났다면 이게 가능하겠는가”며 “누군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 모든 경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은 영하 20도, 체감온도 영하 40도에 매일 자다 일어나 얼어가면서 몇 시간 초소 근무를 선다”며 “심지어 말라리아 지역도 지켜야 한다. 거기 장병들은 매일 말라리아약을 먹으면서 버틴다”고 말했다.

강성태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것은 절대 공짜가 아니다. 누군가의 피와 땀, 소중한 시간 덕분이다”고 전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모 여고생이 위문 편지에 ‘앞으로 인생이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는 등 부적절한 문구를 써 논란이 됐다.

이에 해당 학교는 “위문 편지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행사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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