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탈북민 월북 이유, 남한에서 삶 기대에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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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7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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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지난 1일 탈북민 김모씨(29)의 월북 사건을 계기로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국내 탈북민 실상을 재조명했다.

가디언은 ‘무엇이 탈북민들을 돌아가고 싶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모씨 월북 동기에 대해 “민주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남한에서의 삶이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북한 인권 데이터베이스 센터에 따르면 탈북민 실업률은 20%로 평균 남한 사람 대비 6배가량 높다. 통일부는 탈북민 월평균 임금은 2019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남한 사람 소득보다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탈북자 1582명 가운데 47%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길 미국 대북인권단체 링크(LinK) 한국 대표는 “북한 정부나 산업을 위해 일했다면 남한에서 유관 업종에 종사할 수 없다”며 “상대적인 지위에 타격을 입어야 하며 이것은 정신 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탈북 남성의 경우 그렇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가 5일 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발생한 탈북민 김모씨 월북사건에 관한 군 당국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모습이 찍힌 김모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씨는 앞서 2020년 11월 강원도 고성의 육군 제22보병사단 관할 경계구역의 철책을 넘어 우리 측으로 귀순했던 인물로서 이달 1일 비슷한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국내 정착 교육을 마치고 작년 7월부터 서울 노원구에 거주해온 김씨는 관계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청소용역업체 직원 등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신변보호를 담당하던 경찰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이달 1일 낮 12시쯤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그 모습이 찍혔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6시40분쯤 우리 군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 북쪽으로 향했고, 오후 9시20분쯤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측 ‘보존 감시초소(GP)’ 인근 열영상장비(TOD)에 포착됐고, 같은 날 오후 10시40분쯤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2022.1.5/뉴스1
합동참모본부가 5일 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발생한 탈북민 김모씨 월북사건에 관한 군 당국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모습이 찍힌 김모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씨는 앞서 2020년 11월 강원도 고성의 육군 제22보병사단 관할 경계구역의 철책을 넘어 우리 측으로 귀순했던 인물로서 이달 1일 비슷한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국내 정착 교육을 마치고 작년 7월부터 서울 노원구에 거주해온 김씨는 관계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청소용역업체 직원 등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신변보호를 담당하던 경찰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이달 1일 낮 12시쯤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그 모습이 찍혔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6시40분쯤 우리 군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 북쪽으로 향했고, 오후 9시20분쯤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측 ‘보존 감시초소(GP)’ 인근 열영상장비(TOD)에 포착됐고, 같은 날 오후 10시40분쯤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2022.1.5/뉴스1
가디언에 따르면 탈북자 3만3800여명 가운데 월북자는 30명에 불과했다. 다만 박 대표는 “탈북자가 북한으로 돌아갈 때 다른 탈북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탈북민 주일용씨는 가디언에 “왜 소수 북한 사람들이 한때 필사적으로 떠나고 싶었던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주씨는 13살에 가족과 함께 귀순해 서울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 초 동 대학원 진학 예정으로 성공한 탈북민으로 꼽힌다. 그는 “탈북민 정착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양국 간 제도적 차이”라고 했다.

주씨는 “북한에선 정부가 우리 삶을 계획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할 필요가 없지만, 남한에선 우리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만 한다”며 “부유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삶의 장점이 빠르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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