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연휴전 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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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된다”
尹 “李후보의 실체 밝히겠다”
안철수측 “인위적 정치거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전 TV토론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잠정적으로 TV토론 개최에 합의하면서 이 후보는 “참 오래 기다렸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강공을 예고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3 대 3 토론 실무협상단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열고 국정 전반의 모든 현안에 대해 토론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방송사에서 일정을 잡을 텐데 설 연휴를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적정 시점이 언제인지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양당 협의에 대해 이 후보는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된다”며 “윤 후보도 잘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설 연휴 전 TV토론을 하기로 응해 주신 이 후보 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대선 후보 토론은 꼭 필요하다”고 썼다. 이어 윤 후보는 “공인으로서 그동안 걸어온 길과 대선 후보로서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누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국민께서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양자 토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두 후보의 TV토론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3자 토론이 추진됐지만 다른 후보들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민이 만들어 준 3자 구도를 양자 구도로 바꾸려는 인위적인 정치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성토했고, 정의당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재명#윤석열#설 연휴 전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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