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이준석, 尹에겐 계륵…대표직 사퇴하는 게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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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4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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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가 이준석 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했다.

김 특보는 4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선대위 개편 문제를 두고 “선거가 이제 두 달밖에 안 남았다. 지금 선대위에 모든 직책뿐만 아니라 국민의 힘의 모든 당직자들도 일괄 사퇴를 한 상황이라 당 문제까지 같이 해결해야 하는데, 큰 걸림돌 하나가 계속 걸려 있어서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걸림돌이라고 하는 건) 당 대표의 거취 문제다.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그동안에 언행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어제는 김기현 원내 대표를 비롯한 원내 대표단 전원이 사퇴를 하면서 의원 총회에서도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많이 이어졌지만, 이준석 대표는 지금 그걸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퇴를 좀 지켜봐야 하겠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후보의 문제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 중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를 찾는다면 이준석 대표가 될 것이다. 당 대표로서 당 후보의 당선을 과연 바라는 것이 맞느냐? 이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의 언행이 이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물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정 연휴 전후로 해서 몸으로 체감되는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층, 그러니까 당원들과 충성도가 강한 지지층의 대부분은 이 분란의 원인 제공자로서 이준석 대표를 지목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계속 당 대표로 남아있으면서 또 선대위의 참여하는 형태로 결론이 난다면,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서, 윤 후보 입장에서는 점잖게 표현하면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흔히 얘기하는 킹메이커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120% 드러내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용어 선택에서도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많이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그런 모습을 좀 보고 배워서 그런지, 이준석 대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연기’라는 용어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쓸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백히 말실수를 하신 게 아닌가 싶고 본인의 킹메이커로서 능력 내지는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까 그런 모습 자체가 좀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 위원장께서는 워낙 연세도 많고 정치 경험도 오래 되셨기 때문에 단순한 말실수로 이해해드릴 수 있는 측면이 다소 있습니다만, 이준석 대표는 매번 또 그런 모습을 보여서 당원들 사이에 참 불만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윤 후보가 잘 끌어안고 가야 되는 과제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갔을 때는 한 이틀 정도 걸렸었다. 울산에서 회동을 하면서 윤석열 후보가 이렇게 끌어안고 같이 가자해서 그게 금요일 밤으로 기억하는데 바로 이틀 후에 있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다 같이 출범하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또 선대위를 뛰쳐나간 게 딱 2주 정도밖에 안 걸렸었다. 두 번째 선대위 사퇴 이후부터는 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당원들 사이에서는 과연 그 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게 맞느냐? 이런 의구심이 워낙 많아졌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이 대표를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일부 주장과, 그렇다면 윤 후보의 어떤 조직 관리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는 많은 당원들 사이에 선택을 해야 되는 참 어려운 문제가 남는 상황”이라 진단했다.

그는 “많은 기대감 속에, 새로운 야당의 자극제로서 이준석 대표를 당 대표로 뽑아주신 지지층과 국민들의 기대가 지금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이다. 물론 뽑힐 때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만, 그 이후에 당 운영이나 아니면 특히 지금 대선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에 보여준 모습은 비상식적이다, 사실은 그런 모습에서 기존에 기대감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직접 만날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정치 도의상 이 정도 당 상황이 벌어지고, 그리고 원내 대표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는 상황이 됐으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 대표가 도의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그동안의 정치 관례고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다. 근데 그거를 지금 이 대표의 태도로 봐서는 전혀 수용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뭐 오늘 이후에 벌어질 일은 저도 잘 예상을 못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 사퇴를 끝끝내 거부한다면, 어쨌든 당 대표와 당의 대선 후보로서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다. 물론 기존에 어떤 그 갈등을 완전히 치유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당위성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만, 그것을 위해서는 이준석 대표도 많은 태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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