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3000명대 확진…미접종자·돌파감염 못 잡으면 5차 유행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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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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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에 돌입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 우려 수준을 넘어 비상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000명대 확진자를 넘어서 이미 3000명대 확진자로 돌입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확진자 발생 원인으로 여전히 상당수 남아있는 미접종자들과 백신 접종 후 상당 시간이 흘러 돌파감염을 꼽고 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5차 유행과 같은 급격한 증가로 나타나면 위드코로나 체제 역시 흔들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92명(국내 발생 3272명)이다. 추석 연휴 이후인 9월25일 3270명의 최다 기록을 54일만에 경신했다.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한 이후 1000~2000명선을 오가던 확진자는 11월 한국형 위드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2000~3000명대 규모로 급등했다.

단순히 확진자 증가 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도 506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11월 누적 사망자는 338명으로 아직 한달이 채 안됐지만, 10월 한달 누적 사망자인 368명에 근접했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재 접종률이 78% 정도가 완료했는데, 여전히 미접종자에서 확진자가 훨씬 많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돌파감염 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요양병원·시설 쪽에서 위중증 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예방접종력에 따르면 지난 11월1주차 전체 확진자 1만3142명 중 완전접종자는 7364명(56%), 1차 접종자는 1241명(9.4%), 미접종자는 4537명(34.5%) 이었다.

접종 완료자가 이날 0시 기준 4031만2386명으로 전국민 대비 78.5%, 성인 기준 90.7%에 달할만큼 다수를 차지한 탓에 돌파감염 숫자가 늘어난 경향도 있지만, 상반기에 접종을 시작한 고령층에서 백신의 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아울러 미접종자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20%, 성인 기준으로는 약 10% 수준이지만 전체 확진자의 3분의 1이 상을 차지하는 것은 미접종자 사이에서도 확산이 위험한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미접종자는 전체 인구 약 5135만명에서 1차 접종 4206만명(17일 0시 기준)과 허가 상황 등으로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11세 이하 444만명을 제외하면 약 484만명이 미접종자인 상태로 남아있다. 충분히 대규모 집단감염도 가능한 숫자다.

정부는 전날 단계적 일상회복의 위험도 평가 기준으로 17개 지표(대응역량 5개, 발생지표 8개, 예방접종지표 4개)를 발표했다. 이중 핵심 지표는 Δ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Δ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Δ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수 Δ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Δ60세 이상 및 고위험군 추가 접종률 등이다.

확진자 발생 상황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라는 지표로 핵심 지표에서는 빠졌지만, 위중증 환자수의 후행 지표이고,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등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확진자수 관리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미접종자의 접종 활성화를 위해 기존 예약 후 접종을 단순 방문 접종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도록 변경했고, 60대 이상은 4개월, 50대는 5개월 후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간격을 단축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추가접종 간격 단축은) 적절한 조치이긴 하지만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60세 이상 미접종자와 추가접종 대상자들에게 홍보를 통해 속도감 있게 맞도록 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백신 인센티브, 독감 백신처럼 쉬운 접종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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