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주머니 2탄은 ‘AI 윤석열’…尹아바타로 ‘전우치’식 선거유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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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비단주머니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비단주머니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인공지능(AI) 윤석열’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세차’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대선 후보 승리를 위해 준비한 두 번째 ‘비단주머니’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온라인 댓글 조작 방지시스템인 ‘크라켄’ 프로그램을 첫 번째 ‘비단주머니’로 공개한 바 있다.

20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AI 윤석열’은 동영상 형태의 윤 후보 아바타로,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활용될 계획이다. AI 기술을 이용해 텍스트만 입력하면 마치 윤 후보가 그 내용을 자연스럽게 읽는 듯한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분신을 만들어 여러 곳에 나타나는 도술을 부린 고전소설 속 인물인 ‘전우치’ 선거 전략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13일 이 대표와 만나 ‘AI 윤석열’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한 뒤 이를 만들기 위한 전신 동영상 등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정보시스템(GPS)를 장착한 유세차는 대형 버스가 아닌 작은 유세차를 전국에 내려 보내고 유세차에 GPS를 달아 지지자들이 먼저 유세차 위치를 검색해 찾아갈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유권자들이 유세차를 발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초호화 버스와는 다르게 우리 당이 준비한 차는 훨씬 실용적이고 등장부터 재밌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이 대표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선거운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6월 당 대표로 선출된 전당대회 당시에도 매머드급 캠프와 홍보 문자메시지 발송, 지원 차량을 없앤 3무(無) 선거운동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은 층과의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것이 선거운동 전략”고 설명했다. “정치 문화를 바꿔나가겠다”고 공언한 이 대표가 저비용·고효율의 디지털 유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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