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6인의 마지막 배틀… 12월 서울이 달아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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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경연… 내달 16, 17일 상명아트센터서
“큰 무대 갈증 원없이 풀겠다” “공연으로 생각하며 곡에 충실”
“더 성숙한 무대 보여드릴게요”… ‘건반 결전’ 저마다 각오 다져
결선 영상 내달말 유튜브 공개

왼쪽부터 김준형, 예수아, 유성호
왼쪽부터 김준형, 예수아, 유성호
왼쪽부터 이승현, 이택기, 한규호
왼쪽부터 이승현, 이택기, 한규호
‘K클래식의 수도’ 서울의 유일한 국제음악콩쿠르인 ‘LG와 함께하는 제16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경연이 동아일보사와 서울시 주최로 12월 16, 17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다. 이달 1∼7일 온라인 영상심사로 열린 준결선에서 12명이 실력을 겨뤄 김준형(24·독일 뮌헨음대) 예수아(21·독일 하노버음대) 유성호(25·한국예술종합학교) 이승현(27·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음대 석사과정) 이택기(25·미국 커티스음악원) 한규호(28·독일 뮌스터음대) 등 6명이 결선에 진출했다(가나다순).

해외 여러 국제 콩쿠르와 마찬가지로 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3월 개최 예정이던 일정은 결선 기준 1년 9개월 연기됐고, 올해 10월 5일 시작된 1차 예선부터 2차 예선, 준결선까지의 경연은 온라인 연주와 심사로 진행됐다.

결선 진출자 중 김준형은 2017년 독일 ARD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중학생 시절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관람하러 경연장을 오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선을 다해 결선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수아는 2차 예선에서 베토벤 소나타를 가장 잘 연주한 참가자에게 원로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명예교수)이 제공한 기금으로 시상하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베토벤의 작품을 더 열심히 연구해 인정받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성호는 10월 서울국제음악제 ‘신진음악가 초대석’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순위에 대한 욕심보다 결선을 하나의 공연으로 생각하고 곡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2013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2018년 독일 ‘새로운 별’ 콩쿠르 1위를 수상했다. 그는 “8년 전 동아음악콩쿠르를 치른 장소에서 결선을 해 반갑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택기는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고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 활발한 협연을 펼쳐왔다. 그는 “4년 전보다 더 성숙해진 모습을 결선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2016년 체코 프라하의 봄 콩쿠르 3등 수상자인 한규호는 “최근 코로나19로 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임종필 전 한양대 교수, 유영욱 연세대 교수, 아비람 라이케르트 서울대 교수(이스라엘)와 프랑스 피아노음악 해석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파스칼 로제(스위스), 연주계와 교육계에서 명성을 떨쳐온 알렉산드르 코브린(미국·러시아)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러시아) 안티 시랄라(핀란드) 아르눌프 폰 아르님(독일) 나가이 요시카즈(미국) 장진(중국), 피아니스트 겸 유명 작곡가 로웰 리버먼(미국)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라이케르트는 1996년 피아노 부문으로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1등을, 시랄라는 4등을 수상했다.

로제와 임종필 등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수준이 최고의 레벨이었다. 심사 자체가 즐거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결선 연주는 장윤성 지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최종 결과는 각국 심사위원 심사결과 취합을 거쳐 12월 20일경 발표된다. 입상자는 1위 5만 달러(약 5900만 원) 등 상금을 받는다. 결선 영상은 12월 말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서울국제음악콩쿠르#결선 경연#마지막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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