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꽈당’ 사고…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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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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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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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에서 총 257건의 ‘넘어짐 사고’가 발생했다. 그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총 257건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매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5건가량이다.

특히 신체 반응이 빠르지 않은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사고가 150건(58.4%)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이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일일 수송 인원이 5만3963명으로 혼잡한 역이다. 에스컬레이터 대수 또한 12대로 많고, 인근 쇼핑몰과 아울렛 등에서 물건을 사고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호선과의 환승 시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도 잦았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이 7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4호선 충무로역, 7호선 이수역, 노원역이 각 6건, 6호선 약수역, 5호선 신길역이 각 5건을 기록했다.

넘어짐 사고의 유형은 다양했다. 보행 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다 손잡이를 놓치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있었다.

자체 집계된 경미 사고까지 합해 개별 유형을 살펴보면 1호선 제기동역은 손수레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잦았다. 제기동역은 승차 인원 중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고 인근에 경동시장, 약령시장 등이 있다.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까치산역, 암사역도 손수레 사고가 잦았다.

음주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 신대방역, 이수역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본래 정부 방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유모차나 수레 등 큰 짐을 휴대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승객들은 거리낌 없이 이용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손수레, 보행 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라는 이용예절 방침을 정하고 이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큰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다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승객 여러분께서도 안전을 위해 짐이 많을 때는 꼭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달라. 아울러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보호자와 함께 이동해 달라”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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