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27일 TV토론에서 ‘리더십’ ‘배신’을 거론하며 날선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속칭 ‘독고다이’ 스타일의 정치를 지적했고 홍 후보는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인사를 ‘구태 정치인’이라고 비꼬며 맞불을 놨다.
윤 후보가 특히 홍 후보에 대한 정치적 자질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홍 후보 비판을 통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더욱 노린 것으로 보인다.
◇尹 “배신자 왜 많나” vs 洪 “윤석열 캠프는 구태”
윤 후보는 이날 강원민방 G1 방송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선 후보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서 홍 후보를 향해 “홍 후보와 가까이 근무했다는 사람들 중에서 홍 후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리더십 부족을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어 “가까운 사람들조차 홍 후보를 등지는데 홍 후보 주변에 왜 배신자가 많을까”라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제가 남을 배신한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저는 정치 초심자지만 많은 분들이 온다”며 “홍 후보는 복당하는데도 동료 의원들이 많은 반대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고 속해본 적도 없다”고 맞섰다. 당내 계파의 주류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따르는 사람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26년 정치하면서 내가 키운 사람에게 배신은 두 번 당해봤지만 남을 배신한 일은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특히 윤 후보 진영에 가 있는 어떤 분은 내가 행정부지사로 3년 데리고 있었고 국회의원 되는 데 전적으로 밀어줬다”며 “(그분이) 윤 후보 진영으로 붙어서 낮에는 윤 후보 진영에 가고 (밤에는) 나에게 오길래 이중 생활하지 말고 그쪽으로 가라고 했다”고도 했다.
홍 후보가 지칭하는 정치인은 윤석열 캠프 총괄부실장을 맡고 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홍 후보가 경남지사 재직 당시 행정부지사를 맡았었다.
윤 후보는 즉각 “본인이 동료나 후배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독선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그것도 이해를 한다”면서도 “사람들을 우르르 끌어 모아서 10년 전에 하듯이 하는 건 구태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尹 “송영길, 공수처 압박은 선거개입”…洪 “본인이 당하면 정치공작인가”
윤 후보와 홍 후보, 원희룡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놓고도 부딪혔다.
윤 후보는 여당과 검찰의 경선 개입을 강조하며 ’고발 사주 의혹‘ 당사자로 다른 후보들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홍 후보는 “본인이 수사 당할 때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느냐”며 싸늘하게 받아쳤다.
윤 후보는 홍 후보에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수처에 영장청구를 압박하는 건 선거개입 아닌가”라고 재차 질문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참 딱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여기는 대선토론장”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이게 우리 대선토론회에서 못할 말인가. 중요한 현안 아닌가. 이게 인신공격은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다른 후보가 공수처의 손준성 영장청구에 대해) 묻지도 않았는데 당사자가 (질문을 하는가)”라면서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수사 당할 때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건 좀 (맞지 않다)”이라고 응수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뭘 물어보는지, 왜 저한테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라며 윤 후보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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