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넘은 황선우, 개인혼영 200m 한국新 ‘전국체전 4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2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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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출전해 1분58초04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한 황선우(서울체고)가 포상금을 받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1.10.12/뉴스1
1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출전해 1분58초04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한 황선우(서울체고)가 포상금을 받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1.10.12/뉴스1
2020 도쿄 올림픽의 깜짝 스타 황선우(18·서울체고)가 한국 신기록을 다시 쓰며 전국체전 4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12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고부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8초04로 ‘마린보이’ 박태환(32)이 2014년 세운 한국기록(2분0초31)을 2.27초 단축하며 1위에 올랐다. 뒤이어 열린 계영 400m에서도 1위(3분25초12)를 기록했다. 이틀 전 자유형 50m,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우는 이날까지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단체전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 대회 5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이후 자신의 첫 국내대회에서 예선(자유형 50m)부터 남고부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기세등등했던 황선우는 이날 개인혼영 예선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예선 3조 4레인에서 경기를 치른 황선우는 2분3초12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자신이 올해 3월 세운 개인 최고기록(2분0초77)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계영 800m 결선 당시 “150m 지점을 돈 뒤 오른 다리에 쥐가 났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12일 경기에 부상 영향이 있을지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오후 결선에서 4번 레인에 선 황선우는 접영(25초66·예선 26초16), 배영(30초36·예선 32초56), 평영(34초91·예선 37초8), 자유형(27초11·예선 27초32) 등 전 구간에서 예선 당시의 기록을 크게 앞당기며 한국기록까지 바꿨다. 한국기록을 세운 직후 황선우는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으로부터 신기록 포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신기록으로 한껏 신이 난 황선우는 약 20분 뒤 열린 계영 400m에서 서울대표 4번 주자로 나서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계영 400m은 4명의 영자가 100m씩 자유형으로 오가는 것으로, 선수 개인에게는 ‘자유형 100m’나 마찬가지다. 자유형 100m는 도쿄 올림픽 당시 황선우가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결선에 올라 5위를 기록한 ‘주 종목 중의 주 종목’이다. 300m 구간까지 강원체고에 0.57초 뒤진 3위였던 서울은 황선우의 역영에 힘입어 경쟁 팀들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위(강원체고·3분27초74)와의 차는 2.62초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등부만 치러지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4관왕’(12일 현재)은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오른 김제덕(17·경북일고),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역대 한국 최고 순위(21위)에 오른 이윤서(18·서울체고) 셋뿐이다. 김제덕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대회를 마감해 황선우가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을 추가하면 대회 최다 금메달로 최우수선수(MVP)도 노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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