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3.7세’ 발칙한 소녀 펑크록 밴드가 온다

임희윤 기자 입력 2021-10-08 03:00수정 2021-10-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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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4년째 美밴드 ‘린다 린다스’
10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참가
인종-성차별자 노래로 꼬집어
미국 유명 TV쇼에 출연하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에 음악을 제공한 밴드 ‘린다 린다스’ 멤버들. 왼쪽부터 루시아, 엘로이즈, 밀라, 벨라. 힙스퀘어 제공
‘그냥 한쪽에 앉아있지 마/시간낭비니까 … 투표를 해!/너의 권리를 행하라!’(‘Vote!’ 중)

새된 목소리로 외치는 직설적 메시지, 지글거리는 펑크 록 사운드…. 지난해 9월 미국 록 밴드 ‘린다 린다스(The Linda Lindas)’가 발표한 곡 ‘Vote!’는 영국의 섹스 피스톨스의 ‘Anarchy in the U.K.’처럼 강렬했다.

“당시 미국엔 형편없는 대통령이 있었으니 다같이 투표로 바꾸자고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엘로이즈·베이스기타)

2018년 결성. 다인종. 평균 연령 13.7세. 신선한 펑크 록 밴드, 린다 린다스의 멤버들을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그렇다. ‘투표!’란 노래를 만든 이들에게는 정작 선거권이 없다. 나이가 제일 많은 벨라(기타)가 17세, 드러머 밀라는 11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가디언이 조명하고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멤버가 극찬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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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따윈 없었죠. 우린 어떤 노래든 만들 수 있거든요.”(루시아·기타)

이들의 또 다른 대표곡은 ‘Racist, Sexist Boy’(인종차별자, 성차별자 소년).

“반 친구가 ‘아빠가 중국 사람들하고 놀지 말래’라고 하는 걸 들었죠.”(밀라)

중국계 밀라는 하고픈 말을 노래로 짓기로 했다. “팬데믹 때문에 각자 집에 머물던 밀라와 제가 영상을 통해 함께 노래를 만들었어요. 원래 제목은 ‘Idiotic Boy’(바보 같은 소년)였는데 장애인 차별이 될 수 있기에 ‘Racist, Sexist Boy’로 바꿨죠.”(엘로이즈)

또래 친구들은 댄스 팝이나 힙합에 빠져 있지만 린다 린다스의 영웅은 1990년대 여성 펑크 록 그룹 ‘비키니 킬’이라고 했다.

“이모가 방탄소년단에 빠져 있고, 조카들도 우리보다 그들을 더 좋아하지만”(밀라), “우리는 (한국 펑크 록 그룹) 슬랜트(Slant)와 작은 펑크 록 클럽에서 함께 공연하고 싶어요!”(엘로이즈)

그룹명은 배두나가 여고생 펑크 로커 역을 주연한 2005년 영화 ‘린다 린다 린다’를 보고 감명받아 지었다고. “배두나는 최고예요. ‘괴물’에서의 연기도 좋아해요. 그가 부르는 노래가 언어를 뛰어넘어 제게 울림을 줬어요.”(엘로이즈)

린다 린다스는 10일 저녁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9, 10일 유튜브 등 무료 생중계) 무대에 선다.

“이번에는 멀리서 영상으로 참여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벨라)

“볼륨 높이고!”(밀라)

“춤추세요!”(루시아)

“다음엔 꼭 직접 가서 노래할 거예요!”(엘로이즈)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미국 록 밴드#펑크록 밴드#린다 린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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