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부동산 편법증여 의원에 표창장…엄중 처벌 기조와 배치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6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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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편법증여가 드러나 탈당 요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철규 의원에 16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의원은 소명을 하겠다며 탈당을 거부, 당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엄중 처벌하겠다는 당초의 기조를 버리고 의원들의 소명 과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원 배가 우수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당대표 표창장 수여식’에서 당비 납부 당원, 즉 책임 당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의 당협에 표창장을 줬다.

강원에서는 이 의원의 지역구인 동해·태백·삼척·정선이 선정됐다. 다만 이 의원은 대리인을 통해 표창장을 받았다.

이 대표는 표창 수여를 마친 뒤 “당 대표 입장에서는 점심을 많이 먹어도 배가 차지 않고, 저녁을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 다만 많은 당원들과 함께 할 때 든든하다”며 당협들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오늘 표창을 받은 당협이 다음에 또 표창을 받으시면 다음엔 제가 ‘더더블’로 드리겠다, 포상을”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딸이 전세를 안고 16억원 정도인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인에 빌린 것이 문제가 됐다. 사실상 편법증여도 의심된다.

아들 역시 전세 자금을 가족이 아닌 제3자에 빌렸는데 금액 규모가 5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 부동산 조사 명단에 올랐던 윤희숙 전 의원의 사직 후 국민의힘이 한 시름을 놓은 게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윤희숙’이라는 대표적인 인물 뒤에 숨어 조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징계를 위해 필요한 당 윤리위원회 역시 구성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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