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도전이었던 ‘펜트하우스’…어려운 숙제 마쳤다”

뉴스1 입력 2021-09-13 07:28수정 2021-09-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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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 인컴퍼니 제공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극적인 설정과 파격적인 전개를 특징을 펼친 ‘펜트하우스’는 지난 2020년 방송된 시즌1이 2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올해 2월 방송된 시즌2가 29.2%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10일 종영한 시즌3는 2년에 걸친 ‘펜트하우스’ 인물들의 욕망의 결말을 선보이며 19.1%로 마무리지었다.

유진은 배로나(김현수 분)의 엄마 오윤희 역할을 맡아 김소연 이지아와 함께 ‘펜트하우스’를 이끌었다. 오랜 악연인 천서진과 대치하며 긴장감을 유발하고 자신과 딸 배로나가 겪은 아픔을 복수하면서 극에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유진 / 인컴퍼니 제공
유진은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3에 걸친 ‘펜트하우스’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펜트하우스’가 자신의 배우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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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도전한다는 의미로 출연했는데 후회는 없다”며 “오윤희를 얼마나 이끌어 냈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고 즐거웠고 오윤희라는 인물의 삶을 살면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초반에는 욕도 많이 먹었고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을 봤을 때 나중에 가서는 오윤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을 냈다”며 “전개도 빠르고 인물도 많아서 설명이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빠른 전개의 장점이 있는 드라마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백기 끝에 만난 드라마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출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유진 / 인컴퍼니 제공
유진은 극 초반 연기를 위해 오윤희를 이해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유진으로써 이해가 안 되는 게 굉장히 많아서 고민하고 정말 더 많이 고민하고 대본도 더 많이 봤다”며 “일단 오윤희의 학창시절 대립부터 나오는데, 오윤희의 삶을 상사하면서 현재 쓰인 캐릭터에 맞춰서 삶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90% 정도 이해하면서 연기했는데 (남은) 이해 못하는 부분은 나로써 이해를 못하는 것이고, 나중에는 오윤희로서 (캐릭터를) 만들어보니 되더라”면서 “나로서 캐릭터를 이해하기 쉬운 포인트는 딸을 가진 엄마라는 점이었고, 모성애의 좋은 표본은 아니었지만 딸을 위한 마음 하나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유진은 결말에서 하윤철(윤종훈 분)이 죽음을 맞으면서 ‘사랑했다 윤희야’라는 대사를 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둘 다 죽는 걸로 끝나서 아쉽고 슬프지만 어쨌든 윤철의 마음을 얻는건 윤희가 승리했다는 생각이 들고 새드 엔딩이지만 저세상에서 둘이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측불가 그 자체인 ‘펜트하우스’의 내용. 유진은 “배우들도 대본을 받기 전에는 아는 게 없었다”면서 “오윤희가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라는 걸 그 회의 대본을 보고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였고 대본을 받아보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었다”며 “배우들도 ‘들은 것 있어?’ 물으면서 지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라고 답했다.

유진 / 인컴퍼니 제공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인 유진은 “드라마 자체가 강렬했기 때문에 그랬다”며 “다른 드라마에 비해 성취감이 크고 어렵고 큰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인 남편 기태영과는 드라마와 대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유진은 “서로 잘하고 있는지 대화도 많이 하고 연기 고민도 나누는 사람이다”라며 “(기태영은)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조언자다”라고 했다. 이어 “빈말이 아닌 분석하고 생각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고 위로도 되고 믿음이 가는 조력자다”라고 덧붙였다.

유진이 ‘펜트하우스’에 집중하는 동안 육아는 기태영의 몫. 유진은 “정말 고맙고 미안할 때가 많았다”며 “육아가 정말 힘든데, 특히 남편은 육아를 잘하는 사람이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적지 않은 스트레스도 받았을텐데 그래도 덕분에 내가 마음 놓고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유진 / 인컴퍼니 제공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루는 오윤희 캐릭터는 유진에게도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유진은 “감정 기복도 심하고 겉으로 보이는 성격과 내재된 것이 달랐기 때문에 나도 늘 대본을 받으며 놀랐다”면서 “그걸 적응하려고 노력하며 오윤희를 만들었다. 펜트하우스를 차지해야겠다고 생각한 욕망이 제일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오윤희의 결말에 대해 유진은 “내가 예상했던 것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선택이고, 극의 흐름에 맞춰서 나온 결말이라 그 점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죽음으로 인해 복수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는 않을까. 유진은 “아쉽지만 삶이 그런 것 아니겠나. 현실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짠하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배우 유진 / 인컴퍼니 제공
죽은 줄 알았던 인물들이 살아서 재등장하고는 했던 ‘펜트하우스’. 오윤희의 죽음을 의심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유진은 “시체가 나와서 죽었다고 확신했다”며 “다시 나오더라도 상상이나 꿈에서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너 진짜 죽은 거냐’고 하길래 ‘우리 드라마가 무슨 좀비물이야?’라고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특히나 설득되기 어려운 설정은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이었다. 유진은 “왜 내가 그렇게까지 하지? 고민이 많이 됐고 나 자신을 설득했다”며 “마음이 설득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충격적이었고 시청자들에게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진은 “휘몰아치는 내용이 많아서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즐기게 되더라”며 “어려운 신이 있으면 잘할 수 있을까 긴장되면서도 기대하는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유진은 ‘젊은 친구들’이 알아볼 때 ‘펜트하우스’ 인기를 실감한다고. 그는 “돌아다니면 젊은 친구들, 어린 친구들이 ‘오윤희다!’라고 한다. 그럴 때는 (인기를) 실감했다”며 “이 전에는 어린 친구들이 알아보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펜트하우스’ 전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배우 유진 / 인컴퍼니 제공
유진은 “파격적이고 센 캐릭터를 처음 한 것이어서 다시 다른 캐릭터를 하면 재미없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정적인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펜트하우스’ 이후 그런 연기가 재미없게 느껴지면 어떡하나 싶다”라고 했다 .

또 “그리고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해서 그런지 도전정신이 생겼고, 어떤 것이든 내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딸 로나 때문에 마음 아픈 엄마 오윤희의 모습도 등장했다. 사춘기 딸을 둔 엄마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유진은 “나도 ‘진짜로 딸이 크면 이렇겠지?’ 라며 대화를 나누고는 했다”며 “아직 우리 딸은 어리지만 미리 겪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친구처럼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욱’하는 엄마”라며 “욱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요즘 그렇게 되더라. 반성하는 엄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유진 / 인컴퍼니 제공
유진은 ‘펜트하우스’를 “연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끝으로 유진은 오윤희라는 인물에 대해 “오윤희는 내게도 애증의 감정으로 남을 것 같다”며 “연기를 하기 위해, 오윤희를 이해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였고 더 오윤희를 파고 들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애착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데 실제라면 (나는) 살고 싶지 않은 삶이다. 그래서 애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힘들었던 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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