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54만명 증가에도…자영업은 얼어붙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1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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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전년동월대비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1%p 상승했으며 이중 청년층인 15~29세 고용률은 45.5%로 2.8%p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3.2%로 0.8%p 하락했으며 취업자는 2764만 8000명으로 54만 2000명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1.8.11/뉴스1 (세종=뉴스1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전년동월대비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1%p 상승했으며 이중 청년층인 15~29세 고용률은 45.5%로 2.8%p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3.2%로 0.8%p 하락했으며 취업자는 2764만 8000명으로 54만 2000명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1.8.11/뉴스1 (세종=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7월 취업자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영업 고용 한파는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각각 334만5000명, 214만 명으로 집계됐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2013년 관련 통계 개편된 이후 같은 달 기준 최저치이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도 2013년 7월(200만2000명) 이후 가장 적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두 업종에서 고용한파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통계에도 드러났다. 지난달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감소한 127만4000명이었다. 1990년 7월(119만5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적었다.

직업별 고용동향을 보면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 판매종사자 수가 지난달 280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4.2%)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3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에 충격을 가하면서 해당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무인 가게나 키오스크 도입 등이 가속화되며 자영업자가 고용하는 직원 숫자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 고용 한파는 심각해지고 있지만 지난달 전체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전체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4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3월부터 감소하다가 올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건설업(9만2000명) 순으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컸다. 인구 고령화와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1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확장실업률은 22.7%로 전년 동월 대비 2.9%포인트 낮아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향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수출호조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5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실업자는 청년층과 50대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 등 경제활동인구 증가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 명 감소했다”고 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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