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장기집권 비결 “근력 훈련땐 강도 110% 고집”

도쿄=강홍구 기자 입력 2021-08-04 03:00수정 2021-08-0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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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김연경 프로 데뷔 때부터 단련시킨 이상화 트레이너가 보니
김연경이 15년 넘게 국내외 무대를 누비며 최정상급 선수로 남을 수 있었던 건 평소 몸에 밴 체력 관리 습관 덕이다. 김연경은 볼 훈련 외에도 매일 1시간 넘게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 코어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흥국생명 소속이던 지난 시즌 팀 체육관에서 어깨에 역기를 짊어진 채 하체 운동을 하는 모습. 이상화 트레이너 제공
4일 오전 9시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터키와의 8강전을 치르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열쇠는 단연 김연경(33)이다.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 리시브까지 팀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 김연경은 조별리그 5경기 중 4경기 동안 한 차례도 교체 없이 코트를 지켰다.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감고 나온 김연경은 허벅지에 테이프를 붙였다 떼면서 생긴 피멍 자국으로 팬들이 걱정하기도 했다. 정작 스스로는 “괜찮다”고만 말한다.

오랜 세월 월드스타로 활약하는 건 몸에 밴 체력관리 덕분이다. 2005년 김연경이 V리그에 데뷔했을 때부터 꾸준히 그의 트레이닝을 담당해온 이상화 트레이너를 통해 배구여제의 자기관리 노하우를 살펴봤다. 이 트레이너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도 김연경의 훈련을 도왔다.

터키, 일본, 중국 등 해외무대에서 혼자 생활해온 김연경은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시간 넘는 접전을 치른 뒤에도 정상 컨디션을 빨리 되찾아야 다음 경기에 바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는 경기시간이 널뛰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4일 터키전도 오전 9시에 시작되다 보니 적어도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한다. 김연경은 평소 밤 12시 전에 취침을 하고 8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꼭 지킨다.

매일 1시간∼1시간 반가량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코어 및 파워 운동도 거르지 않는다. 케틀벨, 슬라이딩 보드 등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한 훈련을 한다. 스쾃의 경우 60∼70kg 중량을 짊어진다. 시즌 전에 최대한 중량을 올렸다가 시즌 중에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식이다. 이 트레이너는 “연경이는 큰 키(192cm)에 비해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하체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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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가리는 음식은 없다. 붉은 고기는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으면서 닭발, 곱창 등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철저하게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당시 복근이 찢어진 경험이 있는 만큼 부상 방지 차원에서 스트레칭도 신경을 쓴다. 이 밖에 멘털 관리를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명상 등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트레이너는 “평소에는 농담도 잘하지만 운동만 시작하면 집중력이 달라진다. 강도 높은 볼 훈련을 하다 보면 트레이닝에 소홀하기 쉬운데 연경이는 (트레이닝도) 100%를 넘어 110%로 한다”고 설명했다.

남모를 노력 덕분에 김연경을 향해 “(배구계의) 리오넬 메시 이상의 선수”라는 말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 말을 한 사람이 4일 맞붙는 터키 대표팀 조반니 귀데티 감독(49)이다.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흐체에서 뛸 당시 라이벌 팀 바키프방크의 감독이었던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8강에서 탈락시켰다. 배구여제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도쿄올림픽#배구여제#김연경#장기집권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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