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 선수 묵념 않기로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8-03 03:00수정 2021-08-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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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피해자협의회 요청 거부
협의회 “바흐에 배신당한 기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에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 등에게 묵념을 요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들이 6일 묵념을 해줄 것을 IOC에 요청했다. 1945년 8월 6일 미군이 떨어뜨린 원폭으로 히로시마 주민 약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8월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는 그들을 추모하는 희생자 위령식이 열린다. 일본 총리도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IOC는 선수 등에게 묵념을 하도록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IOC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를 8일 폐회식 행사에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이나 여러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프로그램이 폐회식에 반영됐다. 다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폐회식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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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피해자 단체들은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箕牧智之) 히로시마현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라고 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당시 그의 방문을 두고 히로시마 현지 시민단체는 “올림픽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행위”라고 비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ioc#히로시마 원폭의 날#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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