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두 대회 연속 8강서 탈락… 멕시코에 3-6 완패

요코하마=김정훈 기자 입력 2021-07-31 22:38수정 2021-07-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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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 vs 멕시코 후반경기에서 이동경이 슈팅 실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31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종료를 울리는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누워버렸다. 일부 선수들은 무릎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렸다. 한참 동안이나 도쿄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고지를 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미흡했던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6골이나 실점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믿기지 않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선수들 문제보다 감독이 대응을 잘 못해서 오늘 같은 결과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늦은 밤까지 응원을 해준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 vs 멕시코 후반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1.07.31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양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흐름을 주도했으나 멕시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허둥댔다. 전반 11분 멕시코 공격수 베가의 크로스를 받은 로모가 머리로 골키퍼 앞에 떨어뜨렸고, 이를 공격수 마틴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8분 뒤 이동경이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제친 뒤 그대로 왼발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한국은 공격이 되살아난 듯 전반 24분과 28분 이동경을 주축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9분 오히려 로모에게 역전골을 내줬고, 전반 37분에는 페널티킥까지 멕시코에 허용하며 1-3으로 전반을 마쳤다. 측면 윙백 수비수들이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고 크로스와 돌파를 계속 허용하며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이동준은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의 ‘절대 포기하지 말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을 선수들이 머릿속에 넣고 후반전에 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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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축구 8강전 대한민국 vs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국제 종합 경기장에서 6번째 골을 허용한 골키퍼 송범근이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 2021.07.31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학범 감독은 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원상, 권창훈, 원두재를 교체카드로 넣으며 팀 전술에 변화를 줬고,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이동경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꽂아 넣으며 희망탄을 쐈다. 하지만 3분 만에 마틴에게 다시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17분과 후반 38분에 연이어 허무허게 실점을 내줬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황의조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따라가기엔 시간이 늦었다. 이날 2골을 넣은 이동경은 “조별리그에서도 고비가 있었지만 그것을 잘 이겨내고 토너먼트에 진출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힘든 시기를 포함해 3년 간 대회를 준비했는데 이렇게 대회를 마치게 돼 아쉽다”며 축 처진 어깨를 보이고 경기장을 떠났다.

요코하마=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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