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 ‘코로나 생존 악조건’…신규 확진 계속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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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8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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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이 17일 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군청 공무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구군 제공)/뉴스1 © News1
양구군이 17일 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군청 공무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구군 제공)/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5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배경은 백신 접종자가 늘었고, 높은 기온으로 실외생활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일일 확진자가 600~700명대를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우하향 곡선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1차 누적 접종자 1400만명 넘어…고령층 접종자 늘어난 것도 청신호

최근 1400만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기온이 오르면서 실외생활이 많아지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확산세가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07명, 국내 지역발생은 484명을 기록했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6월 5일부터 18일까지(2주간) ‘744→556→485→454→602→610→556→565→452→399→373→545→540→507명’으로 나타났다. 주 초반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효과를 제외하더라도 확진자 발생은 감소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설정의 주요 지침이 되는 지역발생 확진자의 1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두 달 넘게 500~6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4일 493.4명으로 70일 만에 400명대로 내려왔다. 이후 5일 연속 400명대로, 18일 0시 기준으로는 454.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1423만3045명이다. 접종률은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27.7%를 기록했다.

지난 3~4월 접종은 요양시설 입소자 혹은 사회필수인력 접종에 집중했지만, 5월 말 이후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확진자 발생도 줄어든 것으로 읽힌다.

◇김우주 교수 “날씨 덥고 습해지면서 바이러스 생존 어려워져”

날씨가 덥고 습해지는 여름철 날씨도 바이러스 생존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온도가 오르고 습도가 높은 환경은 바이러스에 불리하다”며 “겨울철보다는 실외 활동도 많은 것도 (방역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확산을 차단할 만큼 높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도 유행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전 국민 7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접종률 27.7%로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현재 예방접종 수준으로 사망을 줄일 수 있으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당부했다.

영국은 16일 기준(현지시간) 전국 성인 80.1%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58.2%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하지만 17일 신규 확진자는 1만1007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확산에는 인도발 델타 바이러스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1964건(알파형 1663건, 델타형 155건, 베타형 140건, 감마형 6건)이었다. 유전자 분석 건수 대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검출률도 지난 한주(6월6일~12일) 간 35.8%로 한달 내내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은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레이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국 상황을 보면 델타 바이러스 전염력이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 상황을 보면 변이 바이러스가 늘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면서 확진자가 늘었다”며 “(우리나라는) 7월에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면 8~9월에는 환자가 폭발할 우려가 있다. 해외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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