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올해 외국군 공동훈련 급증… 한국과는 ‘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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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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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가 외국군과 함께하는 훈련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군과의 훈련은 크게 줄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올 1~5월 발표된 훈련을 집계한 결과 자위대와 외국군의 공동훈련은 총 38차례로 주당 2회 꼴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6차례)보다 2배로 늘었다. 자위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작년 상반기에는 공동훈련을 줄였지만 작년 여름 이후 감염 예방 대책과 함께 훈련을 원상 복귀시켰다.

자위대의 공동훈련은 과거 미국에 집중됐지만 최근엔 호주, 인도, 유럽 국가 등을 포함하는 다자훈련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4월 프랑스 해군이 주도해 인도 벵골만에서 실시된 훈련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뿐 아니라 미국, 호주, 인도 해군도 참가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에 유럽 국가가 참여한 상징적 훈련이다.

5월에는 육상자위대가 미국, 프랑스 군대와 함께 규슈에서 낙도 방위 훈련을 했다. 항공자위대는 4월에만 동중국해 해상에서 미군과 공동훈련을 2회 실시했다. 대만해협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일본 남서부인 규슈와 오키나와 인근에서 진행한 공동훈련이 많았다.

한국과의 훈련(한-미-일 포함)은 2018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2018년 북미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북한을 자극하는 다국간 훈련을 삼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2018년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한국 해군 함정과 일본 해상초계기 사이 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랭한 것도 한일 간 방위협력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공동훈련 상황은 외교 관계를 반영한다”면서 2012년 이후 자위대가 해외 국가와 공동훈련한 횟수(미국을 포함한 3개국 훈련도 포함)를 보면 호주, 인도와의 훈련이 증가하는 있다고 전했다. 2019년 일본-호주(일-미-호 포함) 공동훈련은 7건, 일본-인도(일-미-인 포함)는 10건이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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