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과’ 송영길 “이제 민주당의 길 간다”… 강성 친문은 문자폭탄

김지현 기자 입력 2021-06-04 03:00수정 2021-06-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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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조국사태 사과’ 당안팎 여파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주재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완주 정책위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를 막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리는 데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를 둘러싸고 3일에도 당 안팎에선 여진이 이어졌다.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은 송 대표에게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며 ‘문자 폭탄’을 날렸고 일부 친문 의원들은 사과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친문 핵심 의원들은 공개 반발 대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조준하는 송 대표의 전략에 동참하고 나섰다.

○ 송영길 “이제 민주당의 길을 갈 것”
송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재판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방어를 해야 할 것이고, 이제 우리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전날 공식 사과를 기점으로 ‘조국 사태’를 털어내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민주당으로선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3월 9일이 재판일”이라며 “조 전 장관이 자기 재판을 통해 변론하고 방어할 기회가 있듯이 민주당으로선 그날 국민의 판결을 위해 최선의 변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내년 3월 9일 대선 승리이기 때문에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일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송 대표가 어쩔 수 없이 감수하고 안고 가야 하는 과제”라며 “다만 충분히 예상했던 정도이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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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은 ‘문자 폭탄’과 함께 송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에 나섰다. 전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송영길 자진 사퇴’ 글에는 하루 만에 2500명 넘게 서명했다. 친문 강경파로 꼽히는 김용민 최고위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송 대표 사과가 오히려 당내 분열을 혹시 가져왔다고 보냐”는 질문에 “왜 그 시점에 사과성 발언을 했느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 조국도 ‘윤석열 공세’ 가세
그러나 대다수 친문 의원들은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당내 갈등은 잦아드는 양상이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청년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좌절을 줬던 부분, 국민들에게 아픔을 줬던 부분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했다”며 “송 대표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반성과 성찰을 일단락 짓고 민생개혁 과제를 챙겨야 한다”고 했다. 일부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선 “당 대표로서 판단을 존중한다. 전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문 의원도 “송 대표의 사과문은 조 전 장관 사례를 앞세웠을 뿐 사실상 운동권 86세대 모두를 주어로 한 반성문이었다”며 “당내 반발이나 이견은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했다. 송 대표는 전날 발표한 민심경청보고서를 의원 전원에게 친전으로 보냈고,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도 공개 반발은 없는 상태다.

대신 친문 진영을 포함한 민주당은 ‘윤석열 공격 전선’으로 빠르게 뭉치는 양상이다. 송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면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장관으로 지명한 사람을 그렇게 가족까지 다 수사했으면 (자신도) 검증을 피할 수 없지 않겠나”고 했다. 전날 사과문을 통해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기준은 윤 전 총장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은 결국 대대적인 공세를 앞둔 선전포고였던 셈이다.

조 전 장관도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윤 전 총장이 지인에게 “백넘버 2번(국민의힘)을 달고 대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을 입고 있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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